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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2028년 매출 3조원 목표…멕시코 공장 증설 검토"(종합)

기사입력 2025-04-21 16:28

[솔루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장·AI 등 고부가 부품에 주력…"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전자부품 기업 솔루엠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전통 제조기업에서 전장·데이터 기반 고부가 제조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솔루엠은 2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비전선포식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3·3·3'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의 파워 모듈 사업과 튜너 사업,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을 분사해 2015년 9월 설립한 회사다. 현재 주력 캐시카우 제품은 ESL이다.

비전 3·3·3은 3대 핵심 사업인 ESL, 파워,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매출 3조원, 영업이익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다.

특히 전체 매출의 30%를 전장 부품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파워 사업 등 신사업에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장 부문에서는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 모듈, 전기차용 충·방전 통합 제어장치(ICCU),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 모듈의 경우 30킬로와트(㎾)급에 이어 국내 최초로 50㎾급 모델의 유럽 판매 인증을 획득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국내와 미국 판매 인증을 마무리하고 양산에 착수한다.

유럽과 중남미의 전기차 충전사업자들로부터 공급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부터는 매출 확대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신사업 확장에 발맞춰 생산기지도 재정비한다. 솔루엠 멕시코 공장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내년께 제2공장 증설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지난해 문을 연 멕시코 공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제조사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회사 측은 멕시코 생산공장을 대미 무역 관련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

착공을 앞둔 인도 제2공장은 일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부품 전담 생산 요청을 받아 자동차 부품 제조 라인을 설치할 예정이다.

전성호 솔루엠 대표는 "작년에 2017년 이후 처음 매출이 역성장하고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그렇지만 기존 사업으로는 질 좋은 지속 성장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준비의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ESL 사업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보강해 궁극적으로 리테일 설루션을 제공하는 리테일 설루션 비즈니스로 탈바꿈하고, IT용 파워만 하다가 전기차 AI 데이터센터용 파워 쪽으로 설루션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솔루엠은 중장기 신사업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1천4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발행 여부는 상반기 중 확정된다.

또 전 대표는 자사주를 주당 1만7천10원에 118만9천315주, 총 211억원어치를 다음 달 19일까지 장외매수로 매입하겠다는 계획도 공시했다.

전 대표는 배당 계획에 관해서는 "그동안 투자할 곳이 워낙 많아 배당을 못 했는데, 올해부터 순이익의 5%를 배당하고 점진적으로 20%까지 배당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ric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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