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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적자를 지속한 것과 관련,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 정부를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TSMC는 지난 18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지난해 순손실이 142억9천800만대만달러(약 6천252억원)로 전년보다 33억7천300만대만달러(약 1천475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공장은 지난해 말 준공돼 지난해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TSMC의 중국 난징 공장은 지난해 순이익 259억5천400만대만달러(약 1조1천349억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적자에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반도체 설계에 있어서는 강점이 있지만, 제조에 필요한 완전한 공급망 측면에서는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에 상당히 뒤처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핵심 부품과 원재료를 대거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물류비용이 상승하고 공급 주기도 길다"며 "여기에 미국의 높은 임금은 제품당 인건비를 상승시키고, TSMC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것은 상업적 성공 가능성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반도체법 하에서의 지정학적 압력 때문이라는 것은 비밀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가져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으며, TSMC는 지난달 미국에 추가로 1천억 달러(약 14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반도체 산업 공급망의 복잡성은 단순히 공장 하나를 짓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며 "TSMC가 미국에서 공급망과 산업망을 구축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빠르게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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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