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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종] 프란치스코 배출한 예수회는 어떤 수도단체?

기사입력 2025-04-23 16:59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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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년 설립 후 현재 110여개국서 활동…교육, 난민·이주민 지원에 헌신

학문과 교육 특히 중시…미 조지타운대, 한국 서강대도 예수회가 설립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면서 교황을 배출했던 가톨릭 수도회인 예수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가 1534년에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배출한 교황이었다.

예수회는 스페인 출신인 이냐시오 데 로욜라가 설립한 수도회로, 하나님의 더 큰 영광과 이웃의 구원을 지향하는 영성수련과 자기 헌신을 중시해왔다.

예수회는 전 세계로 포교 무대를 확장하면서 곳곳에 일반 대중을 위한 학교와 대학을 설립했고, 교육 분야에서 큰 명성을 쌓았다.

예수회가 설립한 유명 교육기관으로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조지타운대, 로스앤젤레스의 로욜라메리마운트대, 보스턴 컬리지, 이탈리아 로마의 그레고리오 대학 등이 있다. 예수회는 한국에도 서강대를 설립했다.

소외된 이웃을 구원하는 것은 예수회의 또 다른 주요 사명이었다.

예수회는 아메리카 대륙의 여러 국경 분쟁 지역, 전쟁과 인도주의적 위기 현장에서 사역했다.

예수회는 베트남 전쟁으로 피난민이 급증하는 것을 목도하고 1980년에 난민지원회를 설립한 이후 신앙과 관계없이 전 세계 난민과 망명 신청자, 이주민을 도와왔다.

미국 테네시주 밴더빌트 대학의 예수회 신부이자 신학 교수인 브루스 모릴은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구원받는 곳에서 하느님께 영광이 돌아간다"는 말로 예수회의 교육, 영성, 사회정의, 인도주의 사명을 요약했다.

난민과 이주민 지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관심을 둔 활동이기도 했다.

교황은 전쟁과 기아, 탄압을 피해 정든 고향을 등진 이민자와 난민들을 선진국이 따뜻이 품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했고, 이민자의 대량 추방을 추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대립각을 세웠다.

예수회의 활동은 때때로 위기를 맞았다.

18세기 후반 각국에서 선교활동이 세속 권력과 마찰을 빚으면서 반(反)교회 움직임이 확산하자 교황 클레멘스 14세는 정치적 압박에 못 이겨 1773년 예수회 해산을 명령했다.

예수회는 교황의 명령에 불복한 러시아 등에서 명맥을 유지하다 1814년 교황 비오 7세의 칙령에 따라 지위를 회복했다.

엘살바도르에서 내전이 한창이던 1989년에는 군인들이 수도 산살바도르의 센트로아메리카나대학 캠퍼스에 있던 예수회 신부 6명을 살해한 일도 있었다. 숨진 신부들은 내전 종식을 위해 정부와 반군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하던 중이었다.

2022년 멕시코에서는 범죄조직이 예수회 신부 2명을 살해했고, 2023년 니카라과 정부는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였던 예수회 설립 대학을 몰수하기도 했다.

예수회는 예수회와 관련된 캐나다 및 미국의 원주민 아동 기숙학교에서 발생한 학대 사건, 모자이크 예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예수회 출신 신부의 성 학대 사건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withwit@yna.co.kr

[https://youtu.be/BktfGc7zLFQ]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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