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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한국 패싱 논란에도 '묵묵부답'

기사입력 2025-04-24 12:59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게임물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전날 출시된 인기작 한국서 구매 원천봉쇄에 소비자들 분통

게임이용자협회 "MS, 한국 시장에 무성의한 태도 개선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날 출시한 화제작 '엘더스크롤 IV: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의 한국 지역 구매 차단 논란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2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MS는 이른 시일 내에 한국 시장에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를 출시하고자 베데스다와 심의 절차를 논의하고 있으나 사태 해결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 산하 게임 배급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전날 자정께 '엘더 스크롤 IV: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드'를 전 세계 동시 출시했다.

스팀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는 발매 후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약 19만명의 최대 동시 접속자를 기록, 플랫폼 내 전체 게임 중 3위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비롯해 어떤 플랫폼에서도 게임을 정상적으로 구매할 수 없는 '지역 락'이 적용, 팬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런 조치가 적용된 국가는 스팀이 자국 통화 결제를 지원하는 41개국 중 한국과 러시아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자체등급분류사업자인 MS가 이미 지난 1월부터 3월에 걸쳐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를 '15세 이용가'로 자체 분류했고, 절차상으로는 출시에 문제가 없는 상황임에도 지역 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 출시된 원작 게임의 경우 한국에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는데, 리마스터 버전은 15세로 자체 분류한 점이 문제가 되어 출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반드시 게임물관리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

게임위 관계자는 이날 "현재까지 '오블리비언 리마스터'와 관련해 등급분류 신청이 들어오거나 별도 모니터링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라고 전했다.

게임이용자협회는 입장을 내고 MS와 베데스다를 상대로 한국 시장 게임 현지화와 서비스 운영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협회는 '한국 패싱' 원인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베데스다 담당자가 국내 등급분류제도 및 심의절차에 대한 전문성이 없거나, 일정상 차질로 출시 일정에 맞춰 미리 등급분류를 받아 놓았어야 함에도, 이를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철우 협회장은 "한국시장에 대한 MS의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며 "우리나라 게임물 등급분류 제도의 '사전 검열' 방식 전반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juju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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