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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관세 여파속 철강업계 1분기도 '고투'…2분기 개선 기대도

기사입력 2025-04-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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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2분기 연속 적자…포스코 생산·판매 감소 속 영업익 17%↑

미 제철소 건설 공동투자·반덤핑 조치 강화·中 감산 등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국 철강 업계가 글로벌 업황 부진 속에 미국의 25% 철강 관세 부과의 영향까지 받으며 1분기에도 어렵게 경영을 이어가면서 고투했다.

철강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신규 제철소 투자를 통해 생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한국 통상 당국의 외국산 덤핑 대응 강화 및 중국의 철강 감산 등에 관한 기대가 커져 철강 업계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24일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이 8조9천680억원으로 작년보다 5.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천460억원으로 17.3% 증가했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 상승과 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업황 부진과 통상 압박 속에서 선방한 실적이다. 다만 내용을 보면 조강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865만t, 815만t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감소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2위 현대제철의 경우 1분기 19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4분기에도 458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이 이어졌다.

건설 경기 위축 등 수요 산업 부진으로 철강 시황이 침체한 데다 임단협 공전에 따른 파업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양사 모두 미국의 관세 영향을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에 미국이 지난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25% 관세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본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3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4천만달러로 작년 3월보다 1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량 기준으로는 14.9% 줄어든 25만t으로 집계됐다.

통상 철강 거래는 수개월 전에 계약이 이뤄지고, 관세 외에도 현지 수요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기 때문에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관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철강 업계는 긴장 속에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철강 업계는 1분기 나라 안팎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름 선방했다고 자평하면서 2분기 실적 개선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먼저 글로벌 공급 과잉을 초래했던 중국이 지난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철강 감산 조치를 예고한 것에 주목한다. 유의미한 규모의 감산 조치가 이뤄질 경우 글로벌 철강 수급 상황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중국산 후판·열연강판 등에 대한 반덤핑 제재를 강화하면서 국내 업황이 개선되고, 봉형강 제품의 감산 및 성수기 진입 등으로 판매가 반등하는 상황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이 높인 관세 장벽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통상 환경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 신규 제철소 건설 투자를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제철소에서 현대차·기아 현지 공장과 현지 완성차 업체 등에 관세 부담 없이 철강 제품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포스코그룹도 미국 신규 제철소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고, 합작 제철소 생산 물량 일부를 포스코가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함께 살길을 찾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제철소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수익·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제철소 공동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통상 환경 위기에 대응하고, 북미 철강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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