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봄날의 사랑 노래, 설렘 가득 '남원'…개막 임박 춘향제 '100년 축제의 시작'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5-04-25 10:38


봄날의 사랑 노래, 설렘 가득 '남원'…개막 임박 춘향제 '100년 축제…
◇남원 광한루원의 광한루는 세종 26년(1444)에 하동 부원군 정인지가 이곳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월궁속의 '광한청허부'를 본따 '광한루'라 바꿔 부르게 됐다. 사진제공=지엔씨2

광한루원에서 들어서니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 이야기기 들려온다. 광한루로 자리를 옮기자 달나라 정원을 흐르는 은하수와 마주한다. 걷고, 쉬기를 반복하며 만난 풍경에 몸을 맡겼다. 낮과 밤의 모든 순간은 특별했고, 신비함을 품고 있다. 남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시간의 흐름은 봄의 따스함을 닮았다.


봄날의 사랑 노래, 설렘 가득 '남원'…개막 임박 춘향제 '100년 축제…
◇제 95회 춘향제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펼쳐져 한국 전통예술 기반의 다양한 장르와 국적,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소리 중심'의 문화예술축제로 꾸며진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94회 춘향제 모습. 사진제공=지엔씨21
▶ 전라도 소리로 귀가 즐겁다 '볼거리도 풍성'

춘향제를 앞두고 남원을 찾았다. 누군가에게는 흔한 지역 축제일 수 있지만,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매년 개최된 이유를 찾기 위함이다. 기대 반, 설렘 반. 낮에 만난 광한루원 일대의 청사초롱은 밤이 되니 제 역할에 충실히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온몸을 간지럽히는 봄바람의 살랑거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도 빛나기 시작한다. 성춘향과 이몽룡의 이야기를 품고, 보존해 온 남원만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광한루원이다. 광한루원 일대는 춘향제 준비가 한창이다. 95회 춘향제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린다. 1931년 음력 5월 5일 춘향제사를 지내면서 시작된 춘향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공연 예술형, 시민 참여형 축제인 동시에 지역축제의 대명사로 꼽힌다. 올해는 '춘향의 소리,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펼쳐져 한국 전통예술 기반의 다양한 장르와 국적,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소리 중심'의 문화예술축제로 꾸며진다.


봄날의 사랑 노래, 설렘 가득 '남원'…개막 임박 춘향제 '100년 축제…
◇지난해 열린 제 94회 춘향제에 참석한 최경식 남원시장(가운데). 춘향제는 지역축제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최 시장은 올해 춘향제에 앞서 지난 3월 프레스데이에서 한복 패션쇼에도 참가하는 등 춘향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한국의 소리, 세계의 소리, 융합의 소리란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축제는 전통국악부터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융합을 통한 소리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축제 프로그램은 관람에서 참여까지 누구나 가능한 100여 개 이상 마련됐다. 전야제 무대인 글로벌 춘향선발대회를 시작으로 춘향제향과 공식 개막식이 예정됐고 국악과 대중음악이 함께하는 일장춘몽 콘서트가 매일 밤 관객들과 만난다. 춘향전 속 장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거리 퍼레이드, 대동길놀이 등도 진행된다.


봄날의 사랑 노래, 설렘 가득 '남원'…개막 임박 춘향제 '100년 축제…
◇제 95회 춘향제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리며,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사진제공=지엔씨21
축제와 여행을 함께 즐길 방문객들을 위해 춘향제 기간 동안 임시 차박도 운영한다. 교룡산 국민관광지, 종합스포츠타운, 함파우 소리체험관, 요천 생태공원, 금암공원 근처 공터, 유채꽃밭 근처 공터 9개소에 340대 정도 규모로 운영된다. 임시 시설이기 때문에 별도의 취사시설, 세면시설은 없으며, 사전 전화 예약으로 무료 이용 가능하다.


봄날의 사랑 노래, 설렘 가득 '남원'…개막 임박 춘향제 '100년 축제…
◇김병종시립미술관은 최근 남원을 찾는 이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가 됐다. 다양한 미술작품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진제공=지엔씨21
▶느낌 좋은 그곳 '김병종시립미술관'

광한루원을 벗어나 김병종시립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김병종시립미술관은 최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광한루원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고,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로움 사이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남원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공립미술관으로 지역 출신 작가들의 전시와 함께 김병종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을 반긴다. 2000권의 미술·문학·인문학 관련 도서가 비치된 북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봄날의 사랑 노래, 설렘 가득 '남원'…개막 임박 춘향제 '100년 축제…
◇지리산 뱀사골계곡에 있는 구룡폭포. 뱀사골계곡은 봄철이면 철쭉과 함께 다양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들꽃과 조우 '지리산 뱀사골계곡'

남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지리산 뱀사골 계곡이다. 지리산 반야봉에서 반선까지 산의 북사면을 흘러내리는 길이 14km의 골짜기로 지리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여러 골짜기 가운데서 가장 계곡미가 뛰어나다. 전 구간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이 계곡에는 100여 명의 인원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는 넓은 너럭바위가 곳곳에 있고,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와 연못과 같은 것들이 줄을 잇는다. 봄철에는 철쭉꽃이 계곡을 메우고, 이름 모를 들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뱀사골 탐방안내소와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안내소를 통해 안내를 받으면 탐방안내소 관람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고 자연생태 관찰로를 통해 산책과 등산도 즐길 수 있다.


봄날의 사랑 노래, 설렘 가득 '남원'…개막 임박 춘향제 '100년 축제…
◇지리산 허브벨리는 운봉에 있다. 다양한 꽃과 허브를 만날 수 있으며, 실내 식물원에서 다양한 기후의 식물도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 정원 느낌 가득 '지리산 허브밸리'

지리산 허브밸리는 지리산 운봉 아래 용산리에 조성한 허브관광농원이다. 2005년 재정경제부로부터 지리산 웰빙 허브산업특구로 지정받았다. 허브를 이용한 식품, 대체의학 제품 등의 다양한 허브제품과 친환경 허브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남원 허브밸리에는 허브를 테마로 한 볼거리, 즐길 거리, 체험 거리가 가득한 허브테마파크가 있다. 허브테마파크 인근에는 풍경 좋은 카페와 실내 식물원이 있어 남원의 특별한 봄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봄날의 사랑 노래, 설렘 가득 '남원'…개막 임박 춘향제 '100년 축제…
◇서도역 영상찰영좡은 최명희 소설 '혼불'의 배경이자 2018년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촬영 장소다. 사진제공=지엔씨21
▶ 해질 녁 고즈넉함 '서도역 영상촬영장'

남원의 구 서도역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폐역이다. 이른 아침이나 해질 녘 풍경이 아름답다. 최명희 소설 '혼불'의 배경이자 2018년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다양한 꽃나무와 포토존이 있어 봄꽃 여행지로도 좋다.


봄날의 사랑 노래, 설렘 가득 '남원'…개막 임박 춘향제 '100년 축제…
◇교룡산성은 남원에 있는 20여개의 산성중 형태가 가장 잘 보존 된 곳이다. 입구 초입을 시작으로 가벼운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사진제공=지엔씨21
교룡산성과 몽심재는 지역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다. 교룡산성은 남원시 산곡동에 돌로 쌓은 교룡산성은 해발 518m인 험준한 교룡산을 에워싼 것으로 둘레는 3.1km가량에 이른다. 산 중턱에 성벽의 흔적이 남아 있고, 동쪽에 계곡이 있어 그곳에 반월 출입문을 두었다. 현재 동문의 홍예와 옹성이 있고 남원 지역 20여 개의 산성중 형태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봄날의 사랑 노래, 설렘 가득 '남원'…개막 임박 춘향제 '100년 축제…
◇남원에서 몽심재를 찾는 이들은 많지 않은 편이다. 단순 한 고택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서민을 위한 따뜻함이 배어 있는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사진제공=지엔씨21
몽심재는 조선 후기 전북 지방 상류 가정의 전형적인 가옥 형태를 잘 보전하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민가정원으로 고택은 여러 채의 건물이 산자락의 급한 경사면을 따라 앞뒤로 자리하고 있어 높이를 달리하고 있다. 단순한 고택을 빛나게 하는 건 아랫사람을 살피는 따뜻한 마음이다. 아랫사람들이 거주하는 문간채 동쪽에 대청 한 칸을 둔 것은 다른 상류 가옥에서는 볼 수 없는 하층민에 대한 특별한 배려심이 엿보인다. 특히 몽심재 입구 한 켠의 돌은 과거 양반이 하인의 등을 밟고 말을 타지 않기 위해 만들어졌다. 몽심재는 현재 원불교 소유로 현재 일반인이 거주하고 있지만, 내부를 둘러보는 게 가능하다. 다만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휴관한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