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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테크' 인기로 넘쳐나는 금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이와 비례한 속도로 공급에 박차를 가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을 실현하는 금 공장 작업자들이다.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한국표준금거래소 공장을 찾았다. 30년 이상 베테랑 공장장부터 젊은 작업자, 3D 그래픽 디자이너까지.
고금(오래된 금 제품)을 녹인 뒤 압연, 정련, 도금 그리고 연마의 과정까지 최상의 금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했다.
먼저 베테랑 작업자가 고금을 녹이며 귀금속 제작의 포문을 열었다.
끓어오르며 서로 엉겨 붙었다.
작업자가 녹아 덩어리가 된 금의 모양을 잡은 뒤 뜨거운 열이 남아 있지 않도록 식혔다.
압연 작업에 나선 이들은 뭉툭한 금덩어리를 최대한 얇게 펴기 위해 기계에 올린 뒤 양편에 서서 당겼다.
순도 높은 금을 만들기 위한 정련 작업이 진행됐다. 금과 불순물을 분리하는 정련은 결과물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 작업이다.
이곳 한국표준금거래소만의 비법인 담긴 화학약품에 얇은 금판들을 담갔다. 정련을 거친 금은 도금 공정에 사용되는 '청화금'이라는 하얀 가루로 재탄생했다. 한국표준금거래소 관계자는 "99.9퍼센트의 순도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청화금으로 귀금속에 도금을 준비했다. 도금을 위한 틀에 준비된 수백개의 액세서리들을 달고, 전기 도금을 했다.
마지막으로 작업자들이 도금된 금 상품들을 섬세한 손길로 표면을 다듬고, 연마하고 광택을 내니
도깨비도 탐낼 만큼 반짝이고 예쁜 금붙이로 새로 태어났다.
지난 22일 금 현물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3천500달러를 넘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에 금값이 온스당 4천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금값 고공행진은 어디까지일까.
hwayoung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