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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재발 예측 새로운 바이오마커 첫 규명…맞춤형 치료 기대

장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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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28 08:50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난소암은 자궁 양쪽에 위치해 난포를 생산하고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난소에 생긴 암을 말한다. 난소암 초기에는 자각 증상을 느끼기 쉽지 않아 대부분 말기 (3~4기)에 진단이 된다. 말기 난소암은 재발률이 높고, 재발을 거듭할수록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재발 예측이 중요한데, 난소암이 재발한 환자의 영상검사와 유전체 분석을 통합해 새로운 난소암 재발 유전자를 발견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 최윤진 교수(공동교신저자, 산부인과) 연구팀이 CT영상과 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 분석기법을 통합해 재발하는 난소암 분자적 특징을 규명한 첫 연구다.

공간전사체 기술은 세포의 유전자 발현 정보를 조직 내 공간적 위치와 함께 분석하는 첨단 생명공학 기법으로 암과 같은 복잡한 질환에서 세포 간 상호작용을 규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이번 연구의 공동교신저자는 인천대학교 생명과학과 한미령 교수, 공동1저자는 인천대학교 주혜연 학생,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윤서연 교수다.

연구팀은 난소암 중 재발이 많은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 환자 8명을 재발과 재발되지 않은 환자로 나눠 조사했다. 장액성 난소암은 난소암의 80%를 차지하는 상피성종양의 5가지 아형 중 하나로, 맑은 액체(장액)을 분비한다. 장액성 난소암은 고등급(High-grade)과 저등급(Low-grade)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이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이다.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부인암 중 가장 치명적인 악성 종양으로 10년 생존율이 30% 미만이며, 80%의 환자는 재발 되기 때문에 재발을 일으키는 인자 타겟을 연구목표로 했다.

수술 전 CT영상 검사결과, 양측성 난소암, 난소암 크기가 7.8㎝ 이상일 경우, 결절성 복막 전이, 결장 옆 고랑의 복막 전이, 광범위한 복막 전이 위치, 복막의 비후 정도에 따라 판단되는 난소암의 복막으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공간전사체 검사에서 유전자의 발현 차이가 확인됐다.

재발이 있는 환자군과 재발이 없는 환자군을 비교한 분석 결과, 염증 반응조절(NF-κB를 통한 TNF-α 신호)과 세포질의 산화적 인산화 경로(세포 안에 에너지가 생성되는 과정)가 재발에 기여하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

재발이 없는 환자군에서는 PTGDS 유전자가 적게 발현되면 좋은 예후를 나타내는 지표로 확인됐고, 수술 전 CT에서 복막 전이의 범위가 적은 것과도 관련이 있었다. 또한, 화학주성 관련 마커(chemotaxis-related marker)인 CXCL14, NTN4와 면역 조절 관련 마커(immune-modulateion-related marker)인 DAPL1, RNASE1가 좋은 예후 인자로 확인됐다. 이러한 마커들은 공간전사체 검사 및 방사선유전체 분석을 통해 재발가능성이 낮은 환자군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요소들로 밝혀졌다.

최윤진 교수는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고 환자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며, 향후 발견한 바이오마커를 타겟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해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개인맞춤 의학 및 바이오마커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Biomarker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난소암 재발 예측 새로운 바이오마커 첫 규명…맞춤형 치료 기대
최윤진 교수(왼쪽)와 윤서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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