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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과 경주의 농가가 이상저온으로 사과·배나무 개화 시기에 생육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과의 경우 과실을 키우기 위해 중심화라고 부르는 꽃을 살리고 나머지 주변 꽃은 잘라내곤 한다.
그러나 능금농협은 이상저온으로 약 70%의 사과나무 중심화가 제대로 피지 않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다만 중심화 대신 주변 꽃을 살릴 수 있어 사과 수확량이 실제 감소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능금농협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는 결실 시기가 돼 봐야 알 수 있지만 포항의 거의 모든 사과 농가가 꽃이 제대로 피지 않는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포항에서는 기계면과 기북면, 죽장면을 중심으로 약 400곳의 농가가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과수 농가에서 저온 피해가 있다고 해서 추적하고 있는데 아직 조사할 정도의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경주의 배 농가에서도 배꽃이 영하권 날씨로 갈변하거나 고사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140여곳의 농가 100㏊ 규모 배밭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농민들은 배꽃 피해로 배 수량이 줄거나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시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근 4천만원을 들여 배 재배 농가에 약제나 영양제를 공급했다.
시 관계자는 "저온 피해 이후에도 생육 관리를 위해 노력해 적정 착과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