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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인공지능바둑대회를 창설한다. 바둑 최고수를 놓고 인간이 아닌 AI들끼리 경쟁을 펼치는 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50만 위안(약 8,300만원)이고 우승자에게 20만 위안, 준우승자에게 10만위안이 각각 주어진다. 우승자에게는 초대 '인공지능바둑챔피언'라는 타이틀이 주어지고, 인간 고수와의 이벤트 대국도 마련된다.
이번 대회는 규모와 내용에서 명실상부한 인공지능 세계 선수권 대회를 지향하고 있다. 일본에서 10년간 열려온 'UEC컵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 등 몇몇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국제대회가 있었지만 상금 규모나 성격에서 아마추어 수준에 머물렀던 측면이 있다.
한국대표 돌바람의 개발자인 임재범 돌바람 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3월 UEC컵때와 비교해 돌바람의 기량이 상당히 향상됐다. 최근 프로기사를 상대로 온라인대국에서 승리한 적도 있다"며 "4강 이상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계 인공지능바둑대회의 창설은 인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김진환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는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 바둑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신호탄"이라며 "중국에서는 벌써 이제 인간들의 바둑대회에 스폰서들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인간들의 바둑'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 지 정말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