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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임씨요? 저 그건 잘 몰라요. 그냥 수풀 임씨(林)라던데…."
나름 의도한 바가 있었던 모양이다. 평범을 거부하는 약관의 청년과의 대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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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치 않은 답답함과 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몰라서 느껴지는 막막함. 임민혁은 마음의 성장통을 겪었다. "내가 정체돼있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든 뛰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광주행 열차에 몸을 실은 이유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 같은 청년, 임민혁. 하지만 그의 시선은 한 곳에 고정돼 있다. '최고의 선수', 한결같은 그의 꿈이다. "내 분야에선 최고가 되고 싶어요. 제일 부족한 피지컬을 보완하기 위해 하루에 5~6끼를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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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술에 맞춰 최선을 다 할거에요. 그렇지만 쉬운 축구는 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앞으로 치고 가는 플레이랑 스루 패스를 잘 하거든요.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그런 번뜩임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반짝이는 그의 머리처럼, 똘망똘망한 두 눈망울처럼 빛나는 미래를 향한 몸부림. 스무살 청년의 꿈이 땀방울 속에 영글어가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