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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이상 단일팀 선수 인터뷰는 없을 것 같아요."
결국 머리 감독이 칼을 뽑았다. 선수 인터뷰 금지는 그 시작이었다. 이어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남북 단일팀은 6일 관동하키센터에서 하루에만 3차례 훈련을 진행했다. 당초 오후 3시30분과 오후 9시 두 차례 훈련이 예정돼 있었지만, 오후 1시15분부터 45분간의 훈련이 추가로 배정됐다. 미국팀의 훈련이 취소되며 링크 운영의 여유가 생기자, 전격적으로 참가를 결정했다. 남북 단일팀 관계자는 "올림픽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머리 감독이 내린 결정이다. 9시 훈련도 경기 시간에 맞춰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후 1시 훈련은 사실상 정예 멤버로 진행됐다. 5일 첫 훈련이 스웨덴전에서 출전하지 않았던 15명의 선수들로 진행됐다면, 6일 오후 1시 훈련은 박종아 한수진 이진규 김희원 등 스웨덴전 출전 멤버가 거의 빠짐없이 나섰다. 부상 탓에 스웨덴전에 뛰지 못했던 랜디 희수 그리핀도 부상자를 뜻하는 X자 표식을 등에 달고 함께 빙판을 지쳤다.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뛰었던 북한 선수 4명(정수현, 려송희, 김은향, 황충금) 외에 최정희도 이날 22명의 한 명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최정희는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서 북한 대표팀의 1라인 공격수로 활약했다.
단일팀은 10일 오후 9시10분 스위스와 조별 예선 1차전을 갖는다. 결전까지 3일 밖에 남지 않았다. 머리 감독의 결정으로 단일팀의 땀냄새가 더욱 진해지고 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