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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쇼트트랙]넘어진 임효준 남 계주 5000m '노메달'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2-22 21:09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3/

남자 쇼트트랙이 계주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맏형' 곽윤기(29·고양시청)-임효준(22·한국체대)-서이라(26·화성시청)-김도겸(25·스포츠토토)으로 구성된 한국은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선 A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12년만의 5000m 계주 금메달을 노리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넘어지는 불운으로 아쉽게 노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헝가리, 중국, 캐나다와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쳤다.

초반부터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은 스타트에서 헝가리와 몸싸움을 펼쳤다. 이후 36바퀴를 바뀌고 3위로 내려갔던 한국은 33바퀴를 남기고 1위로 올라섰다. 다시 중국에게 리드를 내준 한국은 중국과 치열한 선두 다춤을 펼쳤다. 22바퀴를 남기고 임효준이 넘어졌다. 1바퀴 이상 차이나는 가운데 한국은 빠르게 나갔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결선 전에는 흐름이 좋았다. 지난 13일 남자 쇼트트랙대표팀은 예선에서 조 1위로 결선행에 성공했다. 기록은 6분34초510.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남자 대표팀은 계주에 많은 공을 들였다. 곽윤기를 중심으로 팀워크를 다졌다. 한국은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 2위에 올라있다. 최근 치러진 네 차례 월드컵 중 한국에서 열렸던 4차대회 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좋았던 흐름이 메달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앞선 500m에서 많은 체력을 쏟았다. 황대헌이 은메달, 임효준이 동메달을 따냈지만, 불운에 울었다.

쇼트트랙은 한국의 '효자 종목'이지만 남자 계주 분위기는 그리 밝진 않았다. 금 맛을 12년 동안 보지 못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이 마지막 남자 계주 금메달이었다. 곽윤기는 "계주에서 꼭 1위를 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2006년 토리노올림픽 이후) 무려 3번의 올림픽 만에 얻는 쾌거"라며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계주 금메달 12년 한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한국 남자대표팀은 최강 멤버는 아니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곽윤기가 '맏형' 리더십으로 생애 첫 올림픽을 치르는 동생들을 잘 이끌었다. 그 동안 서로의 엉덩이를 밀고 또 밀며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가 됐다. 남자 대표팀은 계주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임효준의 금메달로 지난 소치 대회 노골드의 수모를 일찌감치 씻었다.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높이며 다음 베이징 대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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