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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영연맹이 지난 30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18일~9월2일)에 나설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무리했다. 27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열전, 대한민국 수영선수 222명이 34개 종목에 도전했고, 총 26명이 종목별 1위에 오르며 자카르타행 태극마크를 사실상 확보했다. 박태환(4관왕), 이주호, 장규철, 김서영, 안세현, 최정민, 김혜진(이상 2관왕) 등이 다관왕에 올랐다. 10대 선수들의 패기만만한 도전도 눈에 띄었다. 2018년 대한민국 수영의 현주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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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2006, 괴력의 박태환 4개 종목 티켓 싹쓸이
2006년 도하대회에서 열일곱의 나이에 3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의 영예를 안았던 박태환이 스물아홉의 맏형으로 4번째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게 됐다. 박태환은 "도하, 광저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 아쉬운 모습도 있었지만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도하, 광저우 때보다 장담은 못하겠지만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때 못지 않게 감동있는 레이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유형 1500m 1위 직후 취재진앞에 선 박태환은 쑨양 등 라이벌 선수들과의 대결을 어떻게 이겨낼 것이냐는 질문에 "그들과 싸워서 이기기보다 제 기록과 싸워서 이길 수 있게 하겠다. 그러면 그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제가 이길 때도 있고 그 선수가 이길 때도 있었다. 승부라는 것이 터치패드를 찍기 전까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터치패드를 찍기 전까지 제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이길 수 있도록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훈련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물아홉의 도전, 여전히 그의 목표는 열일곱 때와 똑같이 자신의 최고기록이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제 최고기록에 다가가고 넘어서게 훈련하는 게 목표다. 넘어서면 크게 만족할 것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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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이번 선발전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후배들의 약진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이번 대회에서 많은 후배선수들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서 좋았다. 이제 내가 독보적인 선수가 아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후배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알리고 자랑스러운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이번 선발전 남녀 자유형 각 6개 종목, 배영 평영 접영 각 3개 종목, 개인혼영 각 2개 종목 등 총 34개 세부 종목에서 1위에 오른 선수는 총 26명이다. 이중 중고등학교 재학중인 학생선수는 남자 4명, 여자 3명이다. 남자부에서는 자유형 800m 이호준(영훈고2), 평영 200m 조성재(서울체고2), 접영 200m 박정훈(경기고2), 개인혼영 200m 김민석(경기체고2) 등 4명의 고등학생 국가대표가 탄생했다. 여자부에서는 자유형 50m 김민주(대청중2) 자유형 400m 김진하(경기체고2) 접영 50m 박예린(부산체고3) 등 3명이 종목 1위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자 자유형 50m 김민주는 남녀 통틀어 중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자 자유형 1500m의 박시애(장지중3)는 실업 선배 한다경(전북체육회)에 이어 2위에 올랐지만, 실전 2번만에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
접영 50m에서 이종목 한국신기록 보유자이자 최강자인 안세현을 물리친 '고3' 박예린은 "세현언니와 다섯살 차이가 난다. 어렸을 때부터 언니를 보면서 수영을 해왔다. 같이 붙어서 이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기분 좋다"며 웃었다.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하다. 더 노력해서 국내 말고 국제대회에서도 이렇게 같이 경쟁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2016년 방일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소년체전 4관왕에 오른 될성 부른 떡잎 김민주는 박태환의 대청중 후배다. 실업 언니들을 줄줄이 제치고 1위에 오른 후 "박태환 선배님의 후배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내 롤모델"이라며 미소 지었다. 1m71 최단신, 최연소로 띠동갑 선배들을 제치고 남자접영 200m 출전권을 확보한 '고2' 박정훈은 "마지막 50m를 남기고 형들보다 더 강한 체력과 패기로 밀어붙였다. 신체조건은 불리하지만 근성과 이해력이 내 장점이다. 첫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메달에 도전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대한수영연맹이 발표한 국가대표 선발기준은 첫째 각 개인종목별 결승 1위 기록이다. 이 기록을 대상으로 2017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랭킹의 아시아대륙권 기록을 대비해 우선순위를 정한다. 우선순위를 정한 후 대한체육회에서 결정한 종목별 쿼터 인원내에서 최종 국가대표 파견선수를 결정한다.
광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18국제대회 국가대표 선발대회 종목별 1위
[남자 12명]
-자유형 ▶50m 서민석(부천시청) ▶100-200-400-1500m 박태환(인천시청) ▶800m 이호준(영훈고2)
-배영 ▶50m 강지석(전주시청, 한국신) ▶100-200m 이주호(아산시청, 2종목 한국신)
-평영 ▶50m 김재윤(한체대) ▶100m 문재권(서귀포시청) ▶200m 조성재(서울체고2)
-접영 ▶50-100m 장규철(강원도청) ▶200m 박정훈(경기고2)
-개인혼영 ▶200m 김민석(경기체고2) ▶400m 주재구(강원도청)
[여자 14명]
-자유형 ▶50m 김민주(대청중2) ▶100m 고미소(전북체육회) ▶200-800m 최정민(울산광역시청) ▶400m 김진하(경기체고2) ▶1500m 한다경(전북체육회, 한국신)
-배영 ▶50m 박한별(경북도청) ▶100m 신영연(경남체육회) ▶200m 임다솔(아산시청)
-평영 ▶50-100m(한국신) 김혜진(전북체육회) ▶200m 백수연(광주광역시체육회)
-접영 ▶50m 박예린(부산체고3) ▶100-200m 안세현(울산SK텔레콤)
-개인혼영 ▶200(한국신)-400m 김서영(경북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