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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마영웅'리세광 세계선수권 세번째金! 양학선 부재 아쉬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1-04 18:03


사진출처=FIG, DohaGym2018

리세광이 도마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감독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FIG, DohaGym2018

'북한 도마의 신' 리세광(33)이 국제체조연맹(FIG) 카타르 도하 세계체조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 남자 도마 챔피언인 백전노장 리세광은 4일(한국시각) 막을 내린 제48회 세계체조선수권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933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 종목에서만 개인 통산 세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도마 예선-결선을 통틀어 난도 6.0의 기술을 시도한 것은 리세광이 유일했다. 리세광의 기술은 '드라굴레스쿠 파이크(무릎 펴고 앞으로 몸 접어 2바퀴 공중 돌며 반바퀴 비틀기)'와 자신의 이름을 딴 '리세광(몸 굽혀 뒤 2바퀴 돌고 1바퀴 비틀기)'이다. 예선에서 착지 불안이 있었지만 압도적인 난도로 승부했다. 1-2차 시기 평균 14.966점(1차시기 14.900점, 2차 시기 15.033점),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양학선의 한체대 직속 후배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마루 종목 금메달, 도마 종목 은메달을 획득했던 김한솔은 예선에서 1차시기 12.933점, 2차 시기 13.333점으로 평균 13.133점을 기록했다. 아쉬운 실수로 40명의 출전자 중 32위를 기록했다.


사진출처=FIG, DohaGym2018

사진출처=FIG, DohaGym2018
8명의 도마 에이스가 나선 결선 무대에서 리세광은 1-2차시기 똑같이 14.933점을 기록하며 평균 14.933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러시아의 아투르 달라로얀이 14.883점으로 2위, 일본의 시라이 겐조가 14.675점으로 3위에 올랐다.

리세광의 호적수인 '대한민국 도마의 신' 양학선(26)의 부재가 아쉬웠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도쿄-2013년 안트워프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은 지난 7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최종 선발전에서 부상을 딛고 돌아와 건재를 입증했지만 부상으로 인한 1차 선발전 불참으로 인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10월 전국체전에서도 독보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따냈지만, 국가대표가 아닌 탓에 이번 세계선수권에 나설 수 없었다. 리세광이 나홀로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난도 6.0의 기술을 시도하며 가볍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스물하나의 나이에 도하아시안게임 도마 종목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리세광은 12년 후 서른셋의 나이에 도하세계선수권에서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하와의 금빛 인연을 이어갔다.

2014년 난닝세계선수권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글래스고에서 2연패에 성공한 리세광이 도하에서 생애 세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광저우에서 열여덟의 나이에 첫 금메달을 따낸 후 2012년 런던에서 스무살에 대한민국 최초의 체조 올림픽 금메달 역사를 쓴 양학선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년 후, '스물여덟 살' 양학선의 도쿄올림픽 도전과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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