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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우리도 빨리 밖에 나가서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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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강원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잔디광장에서 펼쳐진 '평창올림픽 1주년 기념, 강원도 교육청·교육부와 함께 하는 2019 하이원 글·그림대회'(주최:강원도교육청 스포츠조선, 후원:교육부 하이원리조트)는 특별한 무대였다. 단순한 '글·그림 경연대회'가 아니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대형 놀이터였다. 수아처럼 가족의 손을 잡고 광장을 찾은 참가자들 모처럼 함께하는 시간을 맘껏 즐겼다.
(표)소율(8)이는 대가족을 이끌고 행사장에 왔다. 강릉에서부터 엄마, 아빠. 동생의 손을 잡고 왔다. 소율이를 보기 위해 평창에 사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경연장을 찾았다. '소율이 엄마' 안시하씨(28)는 "기존 대회는 참가 어린이와 보호자 한 명 정도만 현장에 가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이 대회는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더라고요. 그래서 가족 여행을 삼아 1박2일로 왔어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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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소연이와 (고)은홍(15)이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태백에 사는 두 소녀. 기차를 타고, 셔틀버스로 갈아 타야하는 험난한(?) 여정을 넘어 현장에 도착했다. 소연이는 "부모님께서 '잘 다녀오라'고 하셨어요. 남북단일팀 관련해서 글을 쓸 생각이예요. 아, 현장에서 같은 학교 친구를 만났어요"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또 다른 태백소녀, (유)진아는 엄마와 동생 손을 잡고 경연장을 찾았다.
영월 상동고등학교에서는 전교생 6명이 참가했다. 선생님의 차를 빌려 타고 다 함께 왔다. 무려 한 시간 반을 달려서 왔다. 하지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김)우엽(17)이는 "글을 쓰는 건 사교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잖아요. 현장에서 사고력도 키우고, 친구들과 추억도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한 달음에 달려온 이유. 과연 무엇일까. '정선주민' (김)나은(14)이는 "강원 지역에는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왔어요. 이 대회도 1년에 한 번 열리는 거잖아요. 그래서 소풍 느낌이 들고 좋아요"라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안시하 씨도 "지역에 행사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많은 분께서 오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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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는 참가자 수만 800명(872명)을 넘었다.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가족까지 약 2500여명이 행사를 함께 즐겼다.
눈에 띄는 점은 강원도 지역에서 열렸음에도 타지역 참가자 비율도 무척 높았다는 점이다. 참가자 지역 비율을 놓고 보니 강원 지역이 55%, 타 지역이 45%였다.
대구에서 온 정인준씨(42)는 "아이들을 데리고 세 시간을 운전해서 왔어요.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죠. 하지만 가족 여행을 겸해서 2박3일 일정으로 왔어요. 강원도에 친척이 살고 있어서 함께 움직이면 더 좋을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정선을 넘어 강원도과 전국을 품에 안은 대회. 어느덧 가족들의 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었다.
정선=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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