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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왕년의 당구왕? 나야 나!'
당구 테이블 주위로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들이 몰려 들었다. '은둔고수'의 분위기를 풍기며 모처럼 왕년의 실력과 추억들을 꺼내 들었다. 이윽고 경기가 시작되자 과거로 타임슬립을 한 듯, 녹록치 않은 스트로크로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이날 대회에는 만 60세 이상 208명의 어르신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80명이 참가한 프리쿠션 부분은 남자 10점제, 여자 7점제로 진행됐다. 또한 뉴 8볼(남자 2점제, 여자 1점제) 종목에는 128명이 신청해 자웅을 겨뤘다. 특히 최근 1년간 '어르신 당구 교실'에 참가해 실력을 갈고 닦은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에 큰 기대를 걸고 참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진정한 목적은 1등을 가리는 것보다 참가한 모든 어르신 선수가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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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프리쿠션 부문에서는 의와 아름채 복지관의 한병희씨가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한병희씨는 마지막 큐에 성공한 뒤에야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2위는 인천노인종합문화회관의 변영철 씨가 차지했다. 공동 3위는 조한구, 조현일(이상 안산시 단원복지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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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석해 시상식을 진행한 남삼현 대한당구연맹 회장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며 실버 스포츠 당구종목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대한당구연맹에서도 어르신 당구에 대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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