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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내, 보고 있나?"
1983년생. 김정환은 2005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후 한국 남자 사브르의 중심으로 우뚝섰다. 그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았다. 화려하게 꽃을 피운 순간. 김정환은 내려와야 할 때임을 알았다. 그는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 요건을 갖추고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부상 치료와 학업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사실은 은퇴를 고민하고 있었다.
대표팀에서 한 발 떨어져 있던 김정환. 태극마크를 내려놓기에는 기량이 너무 출중했다. 김정환은 국가대표 선발에 반영되는 각종 국내 대회에서 입상하며 존재감을 빛냈다. 그는 2019년 9월 대표팀에 복귀해 도쿄를 향해 달렸다. 코로나19 탓에 대회가 1년 연기되는 일도 있었지만, 김정환은 묵묵히 달렸다. 그리고 도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선수촌에 있을 때였다. 장인어른께서 하루에 한 번씩 전화를 주셨다. 내게 '네가 잘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안다. 그러니 다치지만 말고 오라'고 하셨다. 그 말에 자극을 받았다. 불타올랐다. 입증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끝은 아니다. 김정환은 28일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격한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김정환은 "개인전은 보너스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목표는 단체전 금메달이다. (개인전을 치르며) 선수들의 멘털이 조금 흔들렸을 것이다. 맏형이자 주장으로서 잘 맞추겠다. 국민들께 한국 펜싱이 '어벤저스'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이번에는 국민들게 증명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바(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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