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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자타공인 '태권 황제'로 군림했던 이대훈(29)이 몰락했다. 금메달은 커녕, '노 메달'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퇴장했다. 부활의 기회마저도 날려버린 채 초라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올림픽의 신'은 그런 이대훈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태권 황제'가 커리어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쓸쓸하게 '노 메달'로 퇴장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 같다. 어렵게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생겼다. 라시토프가 이후 승승장구, 결승까지 오른 덕분에 이대훈에게 '패자부활전' 기회가 생긴 것. 결승 진출자에게 진 선수들에게 입상 기회를 주는 제도. 라시토프에게 진 선수들끼리 싸우는 방식이다. 약 2시간 동안 총 3명을 꺾으면 동메달을 얻을 수 있었다. 이대훈은 다시 헤드기어를 썼다.
첫 상대인 세이두 포파나(말리)를 11대9로 제압한 이대훈은 미르하셈 호세이니(이란)도 30대21로 물리치며 동메달 결정전까지 올랐다. 이대훈보다 팔다리가 긴 자오슈아이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1회전에서 3-4로 이대훈이 밀렸다. 2회전은 7-7 동점. 이대훈이 10-11로 뒤진 상태에서 마지막 3회전이 시작됐다. 10초 만에 이대훈이 몸통 주먹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분38초에 자오슈아이의 발 공격이 이대훈의 몸에 적중, 13-11이 됐다. 이어 13-12로 앞선 자오슈아이가 30여초를 남기고 회전 공격으로 몸통을 적중해 4점을 얻었다. 결정타였다. 이대훈은 다급하게 몰아쳤다. 하지만 감점 2점을 끌어내는 데 그치며 타임아웃. 이대훈은 고개를 떨궜다. 그의 올림픽은 너무나 초라하고 비참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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