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베이징 LIVE] '박태환 신화'의 땅, '팀 킴의 전설' 탄생할까. 14년간 완전 달라진 '워터큐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02-09 15:24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박태환. 스포츠조선DB



베이징 국립수영센터. 일명 워터큐브. 스포츠조선 DB

워터큐브 내부. 스포츠조선 DB

워터 큐브 안에 배치된 워터 큐브 설명 홀로그램. 베이징(중국)=류동혁 기자



[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박태환 신화'의 땅에 도착한 '팀 킴'이다. 박태환이 한국 역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결전의 장소에서 14년 뒤 '팀 킴'이 출격한다.

여자 컬링 결전의 장소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는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에서 유명세를 탔다.

독특한 디자인의 이 건물 애칭은 '워터 쿠브(water cube)'다. 파란색 물을 상징하는 거품으로 큐브를 덮는 독창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14년 전, 베이징하계올림픽에서 박태환은 한국 수영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86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역사상 올림픽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세를 몰아 2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냈다.

베이징은 세계 최초로 동, 하계올림픽을 동시에 개최한 도시다. 2008년 당시 현장취재를 했던 기자는 14년 뒤 우연히 베이징동계올림픽 취재도 맡게 됐다.

당시 개막식이 열렸던 냐오차오(베이징국립종합경기장·새둥지 모양이라고 붙은 애칭)를 중심으로 중국 정부는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새로운 스포츠 컴플렉스를 세웠다.

그 중 가장 인상적 건물이 워터 큐브였다. 하지만, 당시 주변은 약간 어수선했다. 셔틀 버스가 다니는 곳은 흙길이었고, 정리되지 않은 임시 구조물도 많았다. 주변 역시 건물과 공터가 섞인 황량함이 있었다.

중국 정부는 당시 스포츠컴플렉스 주변을 모두 통제, 일반인의 출입을 엄금했다. 단, 각국 선수단과 취재진은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의 수영 취재단은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워터 큐브'까지 걸어다녔다. 도보로 10분 정도 되는 거리였다. 대회 초반 박태환의 선전으로, 한국 취재진은 매일 메인 프레스 센터와 워터 큐브 사이를 수 차례 바쁘게 오갔다.


하지만, 14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폐쇄루트 정책으로 베이징동계올림픽 동선은 엄격하게 통제됐다. 걸어다녔던 길은 모두 장벽이 처졌다. 메인 미디어 센터와 가까운 거리지만, 셔틀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는 이동할 수 없다.

내부도 당연히 바뀌었다. 박태환의 질주가 있었던 수영장의 물은 이제 빙판으로 채워진 아이스링크가 됐다.

경기장 내부가 수영장에서 아이스링크로 완전히 바뀌었다면, 지하는 깔끔하게 정돈됐다.

당시 워터큐브 지하 1층은 대기하는 선수들과 취재진, 그리고 컨퍼런스 룸과 믹스드 존이 구분돼 있었다. 하지만, 막 완공된 여파로 어지러운 모습이었다. 배선이 잘 정리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고, 흰 색 대형 천으로 구역을 구분했었다.

9일 찾아간 워터큐브 지하 1층은 넓은 사진기자, 취재기자의 작업실과 믹스드 존이 제대로 정돈돼 있었었다. 선수대기실과는 완벽하게 분리됐다.

이날 팀 킴은 낮 12시 첫 공식훈련에 들어갔다. 느낌은 상당히 묘하다. 나쁘지 않다. 박태환이 한국 수영의 신화를 쓴 장소에서 팀 킴은 '평창의 기적'을 또 다시 재현하려 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