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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명 유료관중,봄 럭비의 매력" 한국전력 OK코리아 슈퍼럭비리그 1차대회 우승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4-09 19:52


사진제공=대한럭비협회

한국전력공사가 2022년 OK코리아 슈퍼럭비리그 1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전은 9일 오후 4시30분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구장에서 펼쳐진 2022년 OK코리아 슈퍼럭비리그 1차 대회 최종전에서 현대글로비스를 상대로 51대20으로 대승했다. 포스코건설(17대4승), 국군체육부대(64대17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강호' 현대글로비스까지 밀어내며 3전승으로 우승했다.

티켓 1만원에 럭비리그 사상 첫 유료관중을 시행한 이번 대회 720명의 럭비팬이 남동럭비구장에서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럭비 빅팬' 개그맨 남희석, 외국인 동호인 팀들도 경기장을 찾았다. 80분 내내 치열한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비인지종목 럭비가 '인지종목'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첫 득점은 현대 글로비스에서 나왔다. 11번 이진규가 트라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전의 반전이 거셌다. 12분18초 11번 김광민이 전광석화같은 트라이로 응수했다. 정부현의 컨버전골 2점까지 더해 7-5로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스크럼에서 한전의 기세가 앞섰다. 18분02초 한전 정부현의 페널티킥으로 3점을 추가했고, 이후 기세등등한 한전의 득점이 이어졌다. 종료 직전 트라이까지 성공하며 27-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반전을 노리던 현대 글로비스로서는 후반 3분38초 하이태클 반칙, 퇴장이 뼈아팠다. 한전에게 페널티를 내주며 순식간에 8대34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기세가 오른 한전이 상대를 몰아치며 마음 급한 현대 글로비스의 핸들링 에러 등 실수가 나왔다. 현대 글로비스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트라이를 성공시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 한전이 51대20 대승과 함께 1차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치열한 보디체킹 혈투를 펼친 양팀 선수들이 '노사이드' 럭비정신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훈훈했다. 한국전력 9번 이건이 최우수선수상을, 김동환 한국전력 감독이 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현대 글로비스는 준우승컵과 함께 2차 대회 설욕을 다짐했다.

'한국전력 주장' 김광민은 "준비를 정말 힘들게 했다. 선수들 하나하나 고맙고 준비한 대로 잘나왔다. 우승해 기쁘다. 2차대회 목표도 우승이다. 더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아쉽게 준우승한 '현대 글로비스 주장' 손민수는 "우리는 준비한 게 경기장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 오늘 경기가 큰 교훈이 됐다. 2차 대회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다.

700여 명의 팬과 함께한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뼛속까지 럭비인' 최 윤 대한럭비협회장은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선수들을 더 빛나게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많은 유료 관중 앞에서 경기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비인지 종목에서 인지종목으로, 나아가서 인기종목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5월 28일 인천에서 아시아럭비챔피언십이 열린다. 9월엔 남아공 7인제 월드컵과 항저우아시아게임이 이어진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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