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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대들보 안세영(21·삼성생명)이 국제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새해 첫 일정으로 시작한 '동남아 투어(말레이시아-인도-인도네시아)'에서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 이후 연속 우승으로 희망찬 새해 출발을 알렸다.
투혼으로 일군 연속 금메달이다. 이날 결승행은 순조로운 듯 험난했다. 준결승에서 만날 게 유력시됐던 세계랭킹 1위의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1라운드(32강)부터 사라졌다. 야마구치는 폰포위 초추잉(세계 10위·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부상으로 기권했다. 행운의 1라운드 통과에 이어 16강까지 통과한 초추잉은 8강에서 중국의 왕즈이(세계 7위)에게 0대2로 패했다.
안세영은 4강에서 왕즈이를 상대로 접전을 벌인 끝에 2대1(21-9, 10-21, 21-16)로 승리하며 3개 대회 연속 결승행에 성공했다. 투혼의 결승행이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준결승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잠깐 흔들렸다. 국제대회 3회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강행군 일정으로 인해 근육에 무리가 따른 것이었다. 2세트를 내 준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통증을 참아가며 3세트를 힘겹게 건져내며 연속 금메달을 향한 집념을 놓지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맞대결 전적 만큼이나 접전이었다. 안세영과 마린은 1, 2세트를 사이좋게 주고 받았다. 1세트를 먼저 18-21로 안세영이 먼저 내줬다. 강행군 일정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던 안세영은 11-13에서 상대 스매시를 다이빙 리시브 하는 과정에서 오른 무릎을 찧은 뒤 지혈 치료까지 받는 불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세영은 2세트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린의 노련한 네트 플레이와 장-단 포인트 공략에 한동안 고전했던 안세영은 2세트 막판 장점인 수비 집중력으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며 똑같이 21-18로 되갚았다.
운명의 3세트, 초반부터 팽팽한 '주고받기'가 이어졌다. 접전은 코트 교체 타임까지 이어졌다. 11-10으로 반환점을 돈 안세영은 이후 3연속 득점으로 기반을 다졌고 마린의 체력은 더욱 떨어져갔다.
그 사이 17-11로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이후 거칠게 없었다. 여유있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안세영은 인도네시아 만원 관중을 향해 포효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