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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현(22·삼성증권 후원)은 꿈을 이루며 2017년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무대는 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스였다. ATP 랭킹포인트는 부여되지 않지만 ATP 공식 투어 대회로 인정받았다. 21세 이하 선수들 중 세계랭킹 순으로 8명이 출전한 대회였다. 그야말로 세계 테니스를 이끌어갈 차세대 선수들의 경연장이었다. 정 현은 러시아 출신 안드레이 루블레프(39)에 3대1로 역전승했다.
우승 말고도 정 현은 2017년 많은 것을 얻은 시즌이었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니시코리 케이(일본) 등을 만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올해 9월에 개인 최고 랭킹 44위를 기록했다.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서는 32강까지 진출했다. 구름 위를 걸은 정 현이 코카콜라 체육대상 11월 MVP로 선정됐다.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11월 MVP 정 현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아직 배가 고프다. 달성할 목표가 많다. 첫 번째 목표는 이형택이 가지고 있던 한국 선수 최고 랭킹 갱신이다. 이형택은 2007년 8월 36위를 기록한 바 있다. 두 번째는 메이저대회 성적이다. 역시 이형택이 2007년 US오픈에서 16강까지 올랐다. 마지막은 꾸준함이다. 롤랑가로스가 끝난 뒤 정 현은 발목을 다치면서 잠시 쉬었다. 정 현은 "부상없이 돌아와서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