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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문을 연 K리그1에 이어 K리그2도 기지개를 켠다.
전장의 숙명은 역시 희비다. 출발선은 동일하지만, 휘슬과 함께 일제히 줄이 세워지기 시작한다. 물론 각본은 없다. 환희, 반전, 눈물, 통한의 주인공도 선명하게 엇갈린다. 개막을 앞둔 팬들의 관심사는 역시 K리그2의 예상구도다. 올 시즌은 부산과 아산의 2강 체제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시즌 아깝게 승격에 실패했던 부산은 강원에서 승격을 달성한 바 있는 최윤겸 감독을 영입해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한다. 이정협(쇼난 벨마레) 임상협(수원), 두 핵심 공격수가 빠졌지만, 이종민 김치우, 두 베테랑 풀백과 알레망, 발로텔리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가세하며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박동혁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아산은 이명주 주세종 황인범 안현범 등이 입대하며 국가대표급 허리진을 구축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가장 잡고 싶은 팀'에 부산과 아산의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정갑석 부천 감독은 "부산은 여러모로 좋은 팀이다. 우리가 1위로 가려면 반드시 부산을 잡아야 한다"고, 박동혁 아산 감독도 "부산을 작년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우승 목표 달성을 위해선 '6점짜리'인 부산과의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했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아산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팀을 이기면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랜드와 안산은 이들에 비해 전력이 처진다는 평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두 팀은 강팀들을 상대로 심심치 않게 고춧가루를 뿌렸다. 이들의 활약 여하에 따라 판도는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