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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김채영의 연승을 '25'에서 끊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05-06 22:42


◇충남 SG골프 최정 9단(왼쪽)이 서울 부광약품 김채영 4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사진제공=한국기원

'누구의 연승이 깨질 것인가'로 이목이 집중됐던 대결에서 최정 9단이 웃었다.

5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엠디엠 한국여자바둑리그 15라운드 3경기에서 충남 SG골프 최정 9단이 서울 부광약품 김채영 4단에게 흑 불계승을 거뒀다.

김채영 4단은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무려 25연승을 달려온 터. 작년 정규리그에서 10연승,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3연승 그리고 올해 정규리그에서 12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최정 9단은 김채영 4단에게 이 대국 전까지 상대 전적 8승 무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었다. 따라서 누가 이기든 연승 기록 하나는 깨지게 되어 있는 승부였다.

두 기사의 대결은 시작부터 열기를 뿜었다. 초반 포석은 최정 9단의 실리 대 김채영 4단의 세력으로 갈렸는데 평가는 김채영 4단의 우세. 하지만 김채영 4단이 너무 두텁게 처리하려다가 실리를 너무 허용해서 역전되고 말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최정 9단이 너무 실리에 집착하다가 재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좌변 흑 두점의 타개가 승부처로 떠올랐는데 공격을 해야 하는 장면에서 김채영 4단이 다른 곳으로 손을 돌렸고, 그 순간 최정 9단이 보강하여 대마를 살리자 승부가 결정됐다. 흑돌이 좌변에서 안정하는 순간 바둑도 끝, 그 이전에 이미 많은 실리를 확보했기 때문에 집으로는 추격이 불가능했다.

최정 9단과 김채영 4단은 오는 7월 진행되는 제1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에 나란히 올라 있다. 김채영 4단이 최정을 상대로 연패의 사슬을 끊을 지, 최정 9단이 절대 우위를 이어갈지 더욱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한편 최정 9단의 승리에 힘입은 충남 SG골프는 송혜령ㆍ김신영 2단까지 연이어 승전보를 올리며 서울 부광약품에 3-0 완봉승을 거두고 2위로 올라섰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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