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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쾌한 남북 탁구자매'유은총X김송이가 말한 '바보김송이'사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5-06 12:53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훈련 때 송이가 저한테 져서 '바보'라고 놀렸죠."(유은총) "언니 체면 봐서 져줬는데 좋아해서 져주길 잘했구나 했죠"(김송이)

여자탁구 남북단일팀은 헤어지는 순간까지 화기애애하고 유쾌했다. 여자탁구 남북단일팀 '코리아' 에이스 9명이 세계선수권 시상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6일(한국시각) 2018 스웨덴 할름스타드 세계탁구선수권(단체전) 여자단체전 시상식, 남북단일팀 '코리아'는 1위 중국, 2위 일본에 이어 홍콩과 함께 3위에 올랐다. 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이 일본을 3대1로 꺾었다.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4연패, 통산 21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일본은 2014년 도쿄 대회에 이어 3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3위 자리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동시에 올라갔다.



훈훈한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 기간 동안 막역한 우정을 나눈 한국 에이스 유은총(24·포스코에너지)과 북한 에이스 김송이(23)가 석별의 정을 나눴다. 한살 차이인 이들은 주니어, 21세 이하 대회에서도 수차례 마주친 사이다. 유은총은 "시원섭섭하게 끝났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 아쉽다. 다음에 만날 때는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반도기에 새긴 '김송이 바보, 유은총 언니'라는 글귀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유은총은 "저희가 훈련하다 한 세트 경기를 했는데 제가 이겨서 송이한테 '바보'라고 놀렸다. 송이가 (한반도기에) 스스로 바보라고 쓰고 '언니'라고 써서줬는데 이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일이 커졌다"며 웃었다. "둘다 장난이 많아서 되게 피곤해요. 서로"라는 말에 웃음이 터졌다.

"다음번엔 송이가 열심히 해서 저를 이겼으면 좋겠다"는 유은총의 장난 섞인 도발에 김송이가 또다시 유쾌한 조크로 화답했다. "2013년인가 21세 이하 대회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땐 제가 졌단 말입니다. 훈련을 같이 하다가 이번엔 이길려고 하다가 조금 체면 봐줘서 져줬는데 좋아해서 내가 져주길 잘했구나 생각했습니다"라고 농담했다.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을 향한 남북단일팀 논의도 진행중인 만큼 재회의 약속과 함께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이번에 시합 잘했는데 져서 너무 아쉽다. 다음에는 마지막 경기 이겼으며 좋겠다. 우리 열심히 하자"(유은총) "동메달은 2년전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도 땄다. 이번에 더 좋은 걸 기대했는데 아쉽다. 다음 대회에는 더 좋은 걸 따겠다. 다음번에 만날 때까지 우리 더 준비 잘하자"(김송이)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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