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태권도를 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까.
한국 주도로 성장한 세계태권도연맹(WT)은 북한 중심으로 발전한 국제태권도연맹(ITF) 초청으로 평양에서 두 차례 태권도 시범공연을 하기 위해 방북했다. WT와 ITF 총재단이 31일 양 단체 간 더욱 진전된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했다. WT 방북단의 숙소인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된 회의에서 양측은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리용선 ITF 총재 등과 회의를 하고 나서 "ITF에서 통합조정위원회를 만들어 북한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등을 포함한 발전적인 방안을 협의해 나가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조 총재는 "우리는 ITF 측에 북한 선수들도 올림픽 등 국제종합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평양에 WT의 국가협회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이미 ITF 협회가 있다. 조 총재는 "모레(11월 2일) 다시 회의해서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ITF의 단증을 인정해달라는 요구도 있어 11월 중 열릴 우리 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해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총재는 ITF에 태권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양 측은 이날 2020년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기간 합동시범공연을 펼치는 데 대해서도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