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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150점에서 -30점대로, 5배 좋아진 한국 다이빙의 비결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15 10:32


[광주세계수영]-150점에서 -130점대로, 5배 좋아진 한국 다이빙의 비결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예전에는 100~150점까지 벌어졌죠."

거의 '천덕꾸러기' 신세나 다름없던 한국 다이빙이 주목받고 있다. 날렵한 몸매의 남녀 선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몸 회전을 본 관중들은 하나같이 "좋은 볼거리를 미처 몰랐다"는 식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가히 '다이빙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톡톡히 경험했던 다이빙인들에게는 가히 '천지개벽'에 버금갈 만한 대사건이다. 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던 비결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바로 젊은 선수들이 실력이 바탕이었다. 지난 12일부터 광주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세계 수영인의 대축전, '2019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 다이빙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이다.

지난 13일에는 여자 1m 스프링보드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가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사에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다이빙 사상 처음, 그리고 역대 한국 수영사상 두 번째이자 여자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이어 14일에는 남자 다이빙의 희망인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자 1m 스프링보드에서 최종 4위를 기록했다. 비록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4위도 충분히 큰 의미를 지닌 성적이다. 역대 세계선수권 남자 다이빙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6라운드까지 치러지는 남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에서 우하람은 4라운드까진 1위였다. 5라운드에 큰 실수를 하며 저조한 점수를 받았지만, 그래도 3위로 메달권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6라운드에서 노련미가 넘치는 2017 세계선수권 이 종목 우승자인 중국의 펑지안펑에게 역전을 당하며 아쉽게 메달권에서 밀려났다.

레이스 과정과 점수대를 보면 이제 우하람이 완연한 세계레벨의 선수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앞서 메달리스트가 된 김수지 역시 몰라보게 향상된 기량으로 세계 다이빙계에 충격을 던졌다. 애당초 전혀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지만, 점프와 기술 소화력면에서 보면 전 세계 누구와 겨뤄도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약진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우하람은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꾸준한 노력'을 비결로 밝혔다. 우하람은 "이제 기술적인 면은 세계 어느 나라와 만나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제로 내가 2013년에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나갔을 때만 해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점수차가 100~150점 정도 났다. 너무 격차가 커서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하람과 금메달리스트의 점수차이는 별로 크지 않다. 우하람은 결승에서 406.15점을 받았다.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는 중국의 왕쭝위안인데 최종스코어는 440.24점이었다. 34점 정도 차이가 난다. 6라운드 합산 점수니까 라운드별로 따지면 5~6점 정도 뒤진 것이다. 이 정도의 차이는 향후 훈련을 통해 만회해볼 수 있는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150점'에서 '-34점'이 된 게 현재 한국 다이빙의 진화도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5~6년 사이에 수준이 다섯 배 정도 향상했다고 볼 수도 있다. 우하람은 "꾸준히 노력한 덕분인 것 같다. 계속 연습하니까 되더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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