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시 '링 위의 행위예술가'였다. 케빈 박이 공식 계체량에서 장미꽃 퍼포먼스를 펼쳤다.
식장 내에 있던 모두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당황한 듯한 기원빈은 꽃을 받으려 손을 내밀어 장미꽃을 잡았지만 다시 손을 놓았다.
케빈 박은 곧이어 취재진이 왜 장미꽃을 꺼냈냐는 질문에 "내가 꽃을 좋아한다. 예뻐서 가져왔다"라고 했다. 기원빈에게 왜 장미꽃을 안받았는지 묻자 "받으려고 했는데 (케빈 박이) 자기꺼라고 하더라"고 말해 모두 또한번 웃었다. 즉 케빈 박은 기원빈에게 주려고 장미꽃을 가져온 게 아니라 자신을 위해 가져온 것.
이에 기원빈은 케빈 박에 대해 "타격 성향이 강하고 거리 감각도 좋다"라면서 "사실 몰랐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더라. 그쪽으로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둘의 대결은 체격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프로필상 기원빈은 1m80이고, 케빈 박은 1m62다. 무려 18㎝나 차이가 난다. 당초 케빈 박이 일림백 토크토굴로프와 상대를 하려했으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찾게 됐고 그러다가 기원빈과 만나게 된 것. 워낙 신장에서 차이가 나 케빈 박에게 불리해 보이는 경기다. 팬들은 주최사에서 케빈 박에게 기원빈과의 대결을 강요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케빈박은 스스로 이 얘기에 대해 부인했다. 자신이 먼저 OK했다는 것. 케빈 박은 "사실 한국 선수와는 하기 싫었지만 매니지먼트 대표께서 기원빈 선수를 소개하면서 해외 단체 챔피언이고 멋진 선수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싸우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파격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케빈 박과 기본기가 탄탄한 기원빈의 대결은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 승자가 궁금해진다.
여의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