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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어디든 최대한 빨리 뛰고 싶다."
이후 세번째 매치로 에드 하먼(40·미국)과의 경기가 성사됐는데 두번 연속 무산됐다. 당초 지난 5월 3일로 예정된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하먼과 대결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됐고, 8월 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73에서 하먼과의 대결이 다시 성사됐지만 이번엔 비자 문제로 출전을 하지 못하게됐다. 비자 승인 업무가 미뤄지면서 시합날에 맞추기 힘들어진 것.
정다운은 지난 24일 더블지FC 04 공식 계체량에서 김상원의 세컨드로 참가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시합 준비를 계속 하던 상황이었는데 비자 심사가 안돼서 못뛰게 됐다"면서 "시합 전날이라도 도착하면 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UFC에서 4일간 격리하며 검사를 받는 일정이 있더라. 그 일정을 맞출 수가 없어 넘기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UFC는 최근 정다운 대신 저랄드 머샤트가 하먼과 싸운다고 공식 발표했다.
빨리 시합에 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정다운이다. "10월에 아부다비쪽에서 경기가 있다고 한다. 언제든 최대한 빨리 뛰고 싶다. 시합을 준비하듯이 항상 시합 컨디션에 맞춰서 훈련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한 정다운은 대결 장소에 대해서도 "어디든 싸울 수만 있으면 상관없다. 브라질은 너무 멀기 때문에 브라질만 아니면 어디든 가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태국 전지훈련에서 유명 파이터인 알리스타 오브레임, 볼칸 이즈데미르와 함께 훈련하면서 기량을 쌓은 정다운은 빨리 습득한 기술을 풀어내고 싶다. "오브래임과 이즈데미르 선수가 즐겨 쓰는 기술을 서로 공유하고, 스파링을 하면서 훈련했다"는 정다운은 "서로 힘을 써보니 열심히 하면 따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을 얻어서 왔고, 다음 시합 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복싱 등의 격투기에서 한국 선수가 중량급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외국 선수에게서 힘의 차이가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리고 정다운이 UFC 최초로 중량급인 라이트헤비급에 진출하고 2연승을 하면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정다운도 처음엔 UFC에 나가며 겁을 먹었다고. 정다운은 "나도 똑같은 선수라고 생각했지만 주변의 시선 때문에 걱정하기도 했다"면서 "데뷔전 때 많이 맞았는데 '맞을만 하네'라는 느낌이 있었고, 부산에서 시합할 때도 상대에 대해 두려움은 없었다. 스텝도 잘 되고 펀치도 연습한대로 잘 나왔다"라고 했다. 이어 "자만이 아니라 나도 빠르고 힘이 세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히 운동 신경이 뛰어나고 기술적으로 더 좋은 선수가 있지만 내가 이질적으로 약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꼭 만나고 싶은 상대를 꼽으라고 했더니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꼽았다. "그는 나를 모르겠지만 내가 왜 격투기를 해야하는지를 느끼게 해준 선수다. 구스타프손을 보면서 연습했고, 지금도 그의 영상을 보며 공부하고 있다"라는 정다운은 "구스타프손이라면 헤비급이라도 되고 계체날이라도 가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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