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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의 소문대로 결과는 '어회흥(어차피 회장은 이기흥)'이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현역 IOC위원인 이 후보가 체육인 처우 개선, 체육인 교육센터 설립, 평창올림픽 성공, 지방체육회 법정법인화 등 지난 4년간의 성과와 35~40%에 달하는 고정 지지층을 바탕으로 재임에 도전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 출신 이종걸 후보는 코로나 시대 체육인 복지를 강조하며 체육인 긴급재난기금 1조원을 마련해 1인당 1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대한요트협회장 출신 4선 국회의원 유준상 후보는 지방체육회 활성화와 대한체육회 재정 자립을 위한 구체적 마케팅 방안을 제시했다. 강신욱 후보는 45년 정통 체육인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체육계의 무능, 무책임, 정치 바람을 단죄할,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대한체육회 대의원과 회원종목단체, 17개 시도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중 무작위 선정된 2170명이 18일 오전 9시부터 온라인 투표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상 첫 모바일, 온라인 투표 방식을 도입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열기였다. 투표 개시 3시간만인 이날 낮 12시 투표율 60%를 돌파했고 오후 4시경 80%를 훌쩍 넘겼다. 18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경기도 선관위가 결과를 발표했다. 위기의 시대, 체육인들의 선택은 이기흥 회장이었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반이기흥' 표심은 강신욱, 이종걸 후보로 분산됐다.
이 당선인은 20일 오전 10시 30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교부받은 후 내달 19일 정기총회부터 새로운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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