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마추어 랭킹 1위', '국내 여자 3쿠션 최강자'.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김민아(32·NH농협카드)에게 붙어있던 수식어였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을 것처럼 보였단 남자선수에 밀리지 않는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김민아는 그렇게 긴 시간 아마추어 무대를 지배했다.
'아마최강' 김민아가 부활했다. 김민아는 지난 20일 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LPBA 최강'으로 불리는 스롱 피아비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대3(10-11, 11-3, 4-11, 7-11, 11-5, 11-4, 9-4)으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아가 LPBA 투어 14번째 출전만에 거둔 우승이다.
이날 김민아는 피아비의 초반 기세에 밀려 주도권을 내줬다. 1세트는 10-11로 역전패. 김민아는 2세트에서 과감한 뱅크샷 2방을 성공하면서 11-3으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1-1. 그러나 피아비가 3, 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
프로 통산 첫 우승을 달성한 김민아는 "아마추어 시절 1위로 프로행을 선택했을 때,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막연히 있었는데, 우승을 하지 못하면서 조급해졌던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선 '이미 늦었으니 천천히 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마음이 편해졌고, 여유를 찾았다. 이제 경기 운영 등을 떠나서 마음가짐에 대한 깨달음이 생겼다.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