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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파워풀(super-powerful)', 대한민국 국가가 카이로에서 두 번 연속 연주됩니다."
여자에페의 기세를 '세계 1위' 남자사브르 대표팀이 이어받았다. 김정환(세계 5위) 구본길(세계 9위·이상 국민진흥공단) 오상욱(대전시청·세계 3위) 김준호(세계 11위·화성시청)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세계 1위)은 단체전 결승에서 '난적' 헝가리(세계 2위)를 45대37로 물리쳤다.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2018년 중국 우시,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 이은 4연패 역사다. '어펜져스'는 손가락 4개를 펴보이는 세리머니로 새 역사를 자축했다.
함께일 때 더 강한 남자 사브르는 위기 속에 더 강해졌다. '최강' 러시아가 빠진 이번 대회, 유럽세의 견제가 심했다. 개인전 8강, 오상욱이 다 잡은 메달을 놓친 후 선수들은 심기일전했다. 2010년 남자 사브르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우승했던 '레전드' 원우영 코치는 "개인전 후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단체전서 잘 이겨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선수로 첫 세계챔피언에 올랐을 때보다 후배들과 함께 코치로 세계챔피언이 된 것이 더 기쁘고 뿌듯하다"고 했다. '어펜져스 맏형' 김정환은 "세계선수권서 하루에 애국가가 두 번 울린 건 최초"라고 했다. "이집트 날씨가 너무 무덥고 쉽게 지쳐서 4연패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동생들이 잘 뛰어줘 4연패가 가능했다. 동생들과 원 코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