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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세대교체의 주역들인 박시원(20·카우보이MMA)과 이정현(20)이 연승을 이어가며 로드FC 새 역사를 썼다.
탐색전으로 서로의 전력을 체크한 뒤 1라운드가 1분 가량 남았을 때 승부가 갈렸다. 박시원 특유의 왼손 펀치가 박승모의 안면에 적중, 주도권을 잡은 게 주효했다. 박시원은 클린치로 데미지를 회복하려는 박승모에게 다시 펀치 연타를 꽂아 넣으며 경기를 끝냈다. 정확한 펀치가 들어가 두 번이나 박승모의 다리가 풀리며 심판이 경기를 종료시킬 수밖에 없었다.
챔피언이 된 박시원은 "(챔피언이 된 게) 정말 꿈인 것 같다. 엄청 열심히 준비했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예상했던 대로 상대가 나와서 당황했던 것도 없었다. 맞았을 때도 생각보다 맞을만 했다"면서 "내가 타격으로 한다고 해도 다들 태클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하더라. 그래서 타격으로 더 보여주고 싶었다. 국내 라이트급 선수 중에 내가 제일 강하다고 생각한다. 이의 있는 선수는 로드FC로 오면 다 부숴주겠다"며 당찬 승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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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현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2주 전 감기에 걸렸는데 경기 당일까지도 낫지 않아 컨디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은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가며 승리를 따냈다.
특히 주효했던 건 태클 방어였다. 그라운드 기술이 주특기인 아키바가 테이크 다운을 노려도 이정현이 모두 방어해내 상대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결국 타격에서 우위를 점한 이정현이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가져갔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정현은 "시합 2주 전에 감기 기운이 엄청 심한 여름 감기가 걸렸다. 감량도 하고 시합준비도 아픈 상황에서 계속해서 그런지 쉽게 낫지 않아 시합 날까지도 영향이 있었다"며 "겨우겨우 8연승을 했다. 이번 시합 준비하면서 힘든 상황들이 많았지만 버텨내고 싸워서 이겨서 기분 좋다. 나보다 강한 선수와 싸우고 싶다. 아시아 말고 바다 건너에 있는 선수들과 싸우고 싶다. 그쪽 선수들이 얼마나 강한지 경험해보고 싶다. 나는 탈아시아이기 때문에 바다 건너에 있는 선수들도 나에게 안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8연승에 성공한 이정현은 '페더급 챔피언' 김수철(31·원주 로드짐)과 '밴텀급 전 챔피언' 이윤준(34·로드짐 로데오)의 역대 최다 연승인 9연승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원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