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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선수 축하합니다. 잘 준비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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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유 위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IOC선수위원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했다. "7년간 활동해 보니 선수위원이 하는 일이 정말 많다. 모든 걸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데 IOC는 선수위 결정을 존중한다. 집행위도 선수위의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고, 선수위에서 상정한 안건은 대부분 승인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IOC선수위원 출마를 희망할 경우 새로운 절차도 연구해봐야 할 것같다"는 의견도 냈다. "일단 진천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투표를 하고, 면접을 해서 후보를 직접 상정하는 방법도 좋을 것같다. 선수들과 선수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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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수위원으로서 필요한 역량에 대해 "선거 때 물론 당선 후에도 '아웃고잉(outgoing)'해야 한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선거 현장에서 자신을 어필할 시간은 대단히 부족하다. 짧은 시간동안 진심으로 승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 프로의 경우 영어가 유창하기 때문에 적응이나 표현에서 훨씬 용이할 것이다. 하지만 영어는 꼭 '네이티브'가 아니어도 된다. 나 역시 영어가 완벽한 건 아니지만 7년간 영어가 부족해서 배제된 적은 없었다. 결국은 적극성과 태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선수 출신들인 만큼 당연히 체력은 기본으로 갖고 있겠지만, 중요한 건 수없이 이어지는 '회의 체력'이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하고 많은 현안들에 그때그때 적응하는 이해력과 순발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 여성선수, 메달수, 골프 선수의 유·불리를 따지는 촘촘한 논쟁에 대해 유 위원은 웃음으로 답했다. "뚜껑을 열기 전엔 아무도 모른다. 유권자가 전세계 현장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몇 번 나왔는지 금메달을 땄는지 잘 모른다. 단순하게 접근해야 할 수도 있다. 'NBA 스타' 파우 가솔은 금메달 하나 없이 도쿄올림픽서 1등으로 선출됐다. 결국 인기투표다. 선수의 커리어도 중요하겠지만 매력이 있어야 하고, 가까운 곳에서 열심히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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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위원은 남은 1년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선수 때도 그렇지만 마무리는 정말 중요하다. IOC선수위원직을 어떻게 의미있게 마무리할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탁구협회장으로서 9월 평창아시아선수권, 내년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을 잘 마무리하고,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서 내년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강원2024)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평창의 레거시를 어떻게 발전시킬까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2024가 잘 마무리되면 99% 임무는 끝난 것이다. 이후엔 내가 8년간 얻은 값진 경험을 체육인 선후배들과 공유하고 나누는 게 사명이다. 같이 일해보고 싶은 젊은 인재들이 참 많다. 그 친구들과 함께하는 구조, '스포츠 외교' 스타트업, 체육인들의 사랑방이 될 재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만 보고 헌신한 지난 7년, "후회도, 아쉬움도 전혀 없다"고 했다. "많은 활동들을 정말 열심히, 부지런히, 후회없이 했다. 이제 제가 배우고 얻은 것을 박인비 프로 등 후배 선수위원에게 잘 전달해 선수 중심의 정책들이 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