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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롱 짜요!" "판젠동 짜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 탁구 팬덤은 더 뜨거워진 모습이다. 선수 시절 중국리그에서 마롱과 한팀에서 뛰기도 했던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은 "중국 선수들이 호텔 방에서 나오지 못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마롱팀을 비롯 각 선수들의 연고지 팬덤이 엄청나다. 요즘은 SNS 라이브 방송도 하고, 팬들의 선물 공세로 선수들이 따로 선물용 트렁크를 가지고 다닐 정도"라고 했다. 채윤석 남자탁구 대표팀 전 코치(삼성생명 감독)은 "80년대 연고대 농구 스타들의 인기, 요즘 아이돌 인기 정도로 생각하면 맞을 것같다"고 했다. "이런 인기가 10년째 가고 있는데 요즘은 더 뜨거워진 것같다. 선수 생일이면 팬클럽에서 대형빌딩 광고판에 1억원짜리 광고도 한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시아선수권 티켓은 1~5일차 E석(비지정석) 1만원, VIP석 2만원에 판매됐고, 6일차엔 각각 1만5000원, 3만원, 대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남녀 단복식 준결승, 결승전이 열린 7~8일차엔 E석은 2만원, VIP석은 4만원에 판매됐다. 남녀단체전과 예선전이 열린 평일 3~6일엔 700~800명의 팬들이 들어왔다. 대다수는 중국 원정팬들이었다. 남자 단체전 결승과 개인전이 진행된 7일엔 1026명, 8일엔 1508명의 팬들이 들어찼다. 장우진-임종훈조, 박강현-안재현조와 중국조의 남자복식 준결승이 치러진 9일엔 주말을 맞은 한국 팬, 중국 원정 팬이 한꺼번에 운집하며 총 2189장, 대회 최다 티켓판매를 기록했다. 여자복식 신유빈-전지희조의 준결승전, 남녀 단복식 결승전이 이어진 마지막날 10일엔 1861명의 유료관중을 기록했다. 총 9531명의 유료관중을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미 지난 1월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을 한국 방문의 해 'K컬처 관광 이벤트 100선'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이번 대회 예전처럼 인위적인 관중 동원은 하지 않았다. 예선전이 열리는 평일 낮, 한국 팬들이 평창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말은 기대 이상의 팬들이 왔고,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평창돔 리모델링 후 열린 첫 대회다. 이 또한 평창의 레거시다. 평창에서 꼭 동계종목만 하란 법이 없다. 여름에 선선하고 쾌적한 환경 덕분에 탁구 같은 하계 종목도 충분히 유치 가능하다. 중국 팬들이 정말 많이 왔다. 21억원의 예산으로 10배 이상의 관광, 홍보 효과를 냈다고 본다. 평창군에서도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내년 '탁구도시' 부산에서 더 많은 국내 팬들과 해외 팬들이 관중석을 연일 만석으로 채우길 열망했다. "부산은 세계인이 좋아하는 도시다. 바다, 산, 먹거리가 있고 도심과 휴양지가 어우러져 있다. 평창서 중국 팬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했듯, 부산서도 여행사 등과 협업해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적극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