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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우리도 할 수 있다."
한국 수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김서영이 개인혼영 200m 금, 400m 은메달을 비롯해 금1, 은1, 동4을 기록했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3관왕에 올랐던 최전성기,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정다래의 평영 200m 금메달을 포함해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를 기록했다. 17세 박태환이 3관왕, MVP로 선정됐던 2006년 도하 대회(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1개)에서 세웠던 역대 최다 메달 기록도 경신할, 눈부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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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자유형 1500m에서 2010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이 종목 메달리스트(은메달)가 됐다. 황선우가 대회 첫날 자유형 1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대한민국 캡틴' 김서영이 개인혼영 2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2연속 포디움에 올랐다. 17세의 '배영천재'이은지는 배영 100m, 200m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성실한 에이스 이주호가 배영 100m에서 2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평영 에이스 최동열도 평영 100m 동메달을 따냈다. 자유형 200m에선 이호준이 동메달과 함께 금메달리스트 황선우와 나란히, 단일 종목에서 한국 선수 2명이 함께 포디움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2위 조성모, 3위 한규철) 이후 21년 만의 경사다. 그리고 첫 출전한 혼성 혼계영 종목에서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남녀 종목별 어벤져스 이은지(배영), 최동열(평영), 김서영(접영), 황선우(자유형)가 한국신기록(3분46초78)과 함께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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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금메달을 따낸 지유찬, 남자계영 첫 금을 이끈 이호준의 소속팀인 대구광역시청의 염동현 수영팀 감독은 "황금세대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호준이는 우리 팀에서 4년째다. 후배 황선우, 김우민에게 지면서 침체기도 있었지만 시련을 잘 극복하면서 기량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더 기록을 단축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황선우, 김우민,이호준이 동반 성장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과거엔 박태환을 '우상'으로만 바라봤지만 '친구' 황선우를 통해 세계 무대, 아시아 무대에서의 메달이 '우리의 현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황선우와 자유형 단거리에서 경쟁해온 지유찬은 "경영 대표팀 형들도 (황)선우도 다함께 열심히 하니까 덩달아 나도 더 노력하게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호준은 자유형 200m 결선을 앞두고 "(황)선우와 옆 레인에서 결선을 치른다. 국내 대회를 치르는 기분이 날 것 같다. 당연히 선우와 함께 메달 따는 장면을 상상해왔다"고 말했다. 그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혼자가 아닌 함께 잘하는 팀이다. 잘하는 애 옆에 잘하는 애. 남자계영 800m 금메달, 남자 혼계영 400m은메달, 혼성혼계영 400m 동메달에서 보듯 함께일 때 더 강한 팀, 뭉칠 때 시너지를 발휘하는 아름다운 팀이 됐다. 황선우 역시 자유형 200m 금메달 직후 이호준의 동메달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무엇보다 (이)호준이형이 함께 동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 수영대표팀이 함께 많이 올라온 것 같아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다.
황선우를 서울체고 시절부터 지도해온 전동현 경영 대표팀 코치는 "(황)선우뿐 아니라 이호준, 김우민의 기량이 함께 올라왔다. 처음엔 (황)선우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지만 호준이, 우민이의 기록이 좋아지면서 방심해선 안될 상황이 됐다.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건 선우를 위해서도, 한국 수영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라고 단언했다. "호준이에게도 늘 기록 단축과 메달을 독려한다. 함께 성장해야 한다. 선수들이 다함께 발전하는 모습이 흐뭇하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