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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시상대에서 애국가를 한 번 들어보고 싶었다.."
백인철은 경기 초반부터 폭발적인 스퍼트로 앞서나갔고,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23초34의 텅 첸 웨이(싱가폴), 23초44의 무신 아딜벡(카자흐스타)을 제치고 당당히 시상대 맨 윗자리에 설 자격을 증명했다.
경기 뒤 백인철은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어요. 배에 올라탄 거 보셨죠? 그때 날아가는.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안 하고 즐기는 기분으로 했다. 그래서인지 몸 상태도 좋았다. 그런데 막상 레이스 시작하니까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가지고 잔 실수가 조금 많았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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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를 현실로 만들었다. 백인철은 이날 오전 열린 예선에서 23초39를 기록, 자신의 기록을 0.11초 앞당긴 대회 신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 4번 레인을 차지했다. 뒤이어 결선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오를 자격을 증명했다. 2014년 인천 대회 동메달리스트 양정두 이후 9년만의 접영 50m 첫 포디움이 백인철의 금메달로 장식됐다
그는 "일단 많이 만족스럽다. 한국 수영에 이렇게 힘을 보탤 수 있는 기분이 좋다. 원래 예선 때 몸이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기록이 잘 나오는 거 보고 결선 때 훨씬 더 잘나올 줄 알았다. 생각보다 (기록을) 많이 줄이지 못했다. 기록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접영 첫 메달이다. 또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접영에서 첫 금메달이다. 그는 "영광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옆 선수들이 쫓아올까 생각이 많았다. 금메달 확신은 없었다. 일단 내가 수영하는 것에 몰입했다. 옆에 선수들이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순위표를 보고 기록을 알았다"고 했다.
이어 "훈련할 때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내가 무엇을 해야 발전할지를 좀 잘 아는 것 같습다. 부모님께 저 이렇게 잘 키워주시고 잘 지지를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한국 선수로 뛰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한 번 들어보고 싶었다. 꿈에서만 꾸던 게 현실이 됐다"며 웃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