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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만 없었는데, 금은동을 다 모았네요."
가장 인코스인 5번 트랙에서 출발해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33초69초를 기록한 쿠랏타나시리 피차야(태국)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했다.
마침내 금메달이다.
정종대는 "어제 2위를 놓친 게 오늘 도움이 됐다. 200m가 주 종목이라 실수 안 하려고 집중해 경기에 임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다"고 했다. 전날 "더 열심히 해 다음에는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하루 만에 최상의 결과를 냈다.
시상대에 올랐을 때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린시절에 아버지처럼 자신을 돌봤던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정종대는 휠체어 럭비를 하다가, 할아버지의 권유로 부상이 적은 육상으로 종목을 바꿨다. 손자 사랑이 남달랐던 할아버지는 그가 처음 육상대표로 뽑힌 2014년, 하늘나라로 떠났다.
정종대는 "어제 경기가 끝나고 많은 격려 전화를 받았다. 특히 (대한장애인육상연맹)박흥식 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이 없어, 이번에 꼭 우승하고 싶었다. 금은동 컬렉션이 완성됐다"며 웃었다.
정종대는 2014년 인천대회에서 200m 동메달, 2018년 인도네시아대회에서 200m 은메달, 1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100m 동메달, 이날 금메달까지 아시안게임에서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27일 400m 한 종목이 남았다. 그는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하겠다고 했다.
정종대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2023년 10월 25일이다.
항저우(중국)=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