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 아이들이 '서울림운동회' 오길 잘했다고, 내년에도 하고 싶다고 해요."
|
|
시상식 현장에서 만난 교사들은 '서울림' 후기를 가감없이 전했다. 첫 출전이었던 방산고는 골밑슛 릴레이에서 1위, 단체줄넘기에서 3위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경기고는 단체줄넘기 2위, 골밑슛 릴레이 3위에 숏폼 공모전 대상을 받았다. 청운중은 스태킹릴레이 우승과 함께 골밑슛 릴레이 3위에 올랐다. 수상교의 공통점은 학교장, 체육교사 등 전학교의 관심과 지지였다.
지현승 청운중 특수교사는 "결과보다 함께 어울리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아이들에게 결과를 '푸시'하고 싶지 않았다. 열심히 성실히 준비하자고만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대회에 나가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었다. 학교스포츠클럽 대표선수로도 나간 적이 있는데 '부담감이 엄청 크다'면서 출전을 꺼렸다. '못해도 된다. 중3이니 마지막 경험'이라며 억지로 설득해 데려갔다. 대회 끝나고 함께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선생님 오길 정말 잘했어요. 내년에도 하고 싶어요'하는데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지 교사의 청운중은 '서울림 학생기자단'도 자체운영했다. "서울림운동회의 혜택을 10명의 아이들만 누리는 것이 아쉬웠다. 서울림 훈련 과정도 기록하고,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서울림운동회 현장에서 기사를 쓰며 함께 참여하도록 했다"면서 "운동회 당일 이철희 교장 선생님은 물론 학부모, 일반 교사들, 학생들도 함께 참가했다. 학교 전체의 축제가 됐다. 내년에도 우리반 애들 다 데리고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눈을 반짝였다.
|
|
|
|
|
|
|
새해에도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서울림운동회는 계속된다. 현장 교사들에게 더 행복한 서울림운동회를 위한 조언을 구했다. 박미숙 방산고 교사는 서울대 진로체험 부스가 "참 좋았다"고 했다. "우리학교는 체대 진학을 목표 삼은 아이들 모두 서울대 재학생들과 직접 진로 상담을 했다. 동기부여도 되고 비장애학생들의 진로 지도에 실질적인 도움도 받았다"면서 서울대 진로체험 부스 확대를 희망했다.
'서울림'을 위해 현장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비장애학생 모집이다. 입시 스트레스가 심한 고등부 비장애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어렵다. 장애학생은 물론 비장애학생들도 행복한 운동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이명순 경기고 교사와 지현승 청운중 교사는 "서울림운동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참가의 즐거움은 물론 봉사상,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 등 실질적 혜택이 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교사는 "'서울림' 학생들에 대해 생기부 기록을 해주시는 선생님들이 늘어나고 있고, 교내의 모범적인 비장애학생들의 자발적 참가도 늘고 있다. 우리학교는 체육부장님을 비롯한 체육교사들이 서울림을 적극 지원해주신다. 서울림 참가학생이 학교, 지역에서 봉사상을 받고 칭찬받고 인정받는 문화가 생기면 아이들에게도, 통합체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