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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4년 파리올림픽에 나서는 대한민국과 일본 선수단의 목표점은 달랐다. 한국은 48년만에 최소 규모인 선수 144명을 파견했다. 금메달 목표는 5개였다. 축구 배구 농구 등 대부분의 구기 종목이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옛 효자 종목' 레슬링 등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해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은 달랐다. 일본은 역대 최다인 409명의 선수를 보냈다. 해외 개최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20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포함해 총 55개의 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자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27개를 따내며 종합 3위에 오른 일본은 파리에서 스포츠 신흥강국의 입지를 단단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일본은 기계체조, 스케이트보드, 펜싱 종목에서도 선전했다. 기계체조에서 금 3개와 동 1개, 스케이트보드에서 금 2개와 동 4개, 펜싱에서 금 2개와 은 1개, 동 2개를 가져왔다. 일본의 체조 간판 오카 신노스케는 기계체조 남자 종합, 남자 단체, 남자 철봉에서 금메달 3관왕에 올랐고, 남자 평행봉에서 동메달을 챙겼다. 스케이트보드에선 남녀 스트리트 종목을 휩쓸었다. 펜싱에선 가노 고키(남자 에페)가 일본 선수 최초의 올림픽 펜싱 개인전 금메달 주인공이 됐고, 남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도 우승했다
수영 경영 종목에선 한국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딴 것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 경영에서도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거의 모든 선수가 개인 최고 기록에 도달하지 못하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남자 400m 개인 혼영에서 마쓰시타 토모유키가 딴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이다. 기대를 모은 배구, 농구, 핸드볼 등 구기 종목도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세계 정상권에 근접한 경기력을 보였다. 남자 배구는 52년만에 메달을 노렸지만, 8강에서 이탈리아에 세트 스코어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일본 남자축구는 스페인과 8강전에서 패해 조기 탈락했음에도 세계 축구의 트렌드인 전방 압박 전술을 제대로 활용해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는 성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 남자축구는 이번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도 못했다. 일본 남자 농구도 프랑스 상대로 연장전 끝에 졌지만 인상적인 선전을 펼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