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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청주시체육회가 마라톤대회를 열면서 한 업체의 창작물을 무단 도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A사는 디자인 샘플까지 보내며 적극적으로 협조했지만, 시 체육회는 지역 업체 우선 선정 등의 이유로 계약하지 않고 다른 업체와 손을 잡았다.
그러나 대회 당일 사용된 메달 디자인은 당초 샘플을 제공했던 A사의 것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된 마라톤대회 후기 사진을 통해 무단 도용 사실을 알게 된 A사는 문제를 제기했고, 시체육회는 표절 사실을 인정했다.
A사 측은 "당시 웹툰 작가 기안84가 참가해 화제가 된 마라톤 대회였기 때문에 우리 디자인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간절히 잡고 싶었다"며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시체육회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디자인을 도용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체 측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는 "사과하고 합의를 시도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급박하게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이며 악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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