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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프린스' 차준환, 사대륙선수권대회 역전 은메달 획득 '2년 연속 포디움'

김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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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3 00:47


'아시아 프린스' 차준환, 사대륙선수권대회 역전 은메달 획득 '2년 연속…
사진=AFP 연합뉴스

'아시아 프린스' 차준환, 사대륙선수권대회 역전 은메달 획득 '2년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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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아시아 프린스' 차준환(고려대)이 또 한 번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차준환은 2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27점, 예술점수(PCS) 90.51점을 합쳐 185.78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9.24점을 합해 총점 265.02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은 샤이도로프 미카일(카자흐스탄·285.10점)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는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유럽을 제외한 4개 대륙 선수가 경쟁하는 메이저 대회다. 차준환이 이 대회 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2022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불과 일주일 전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선전하면서 다음 달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 전망을 밝혔다. 대회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다.


'아시아 프린스' 차준환, 사대륙선수권대회 역전 은메달 획득 '2년 연속…
사진=AFP 연합뉴스

'아시아 프린스' 차준환, 사대륙선수권대회 역전 은메달 획득 '2년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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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22명의 출전 선수 중 19번째로 나섰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면서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점수(GOE) 3.60점을 챙겼다. 하지만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에서 박자를 놓치면서 두 바퀴 점프로 처리했다. 이 점프에서만 10점 가까이 잃었다.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연기했다. 큰 동작으로 스텝 시퀀스(레벨4)를 연기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서 우아한 연기를 이어갔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뛰었다.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실수 없이 뛰었다. 이후 빠른 스케이팅으로 속도를 올린 뒤 환상적인 코레오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차준환은 "체력 문제로 좋은 연기를 펼치기가 쉽지 않았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회복에 전념하면서 잘 준비하겠다. 쇼트 프로그램 첫 번째 점프와 프리스케이팅 두 번째 점프에서 실수한 것이 조금 아쉽다. 최근 몇 개월 동안 계속 대회에 출전하면서 피로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문제로 걱정했지만, 팬들의 응원을 받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프린스' 차준환, 사대륙선수권대회 역전 은메달 획득 '2년 연속…
사진=AFP 연합뉴스

'아시아 프린스' 차준환, 사대륙선수권대회 역전 은메달 획득 '2년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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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오른쪽 발목 신경 조직 부상을 안고 대회 출전 중이다. 지난해 11월 ISU 그랑프리 5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오른쪽 발목 신경 조직 부상으로 대회를 중도 포기하고 조기 귀국했다. 하지만 이후 3개월 가까이 대회를 치르고 있다.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 이어 2025년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하얼빈동계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특히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귀국 후 곧바로 사대륙선수권대회에 나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발목 상태에 대해 "착지하는 발을 다쳐서 (계속된 훈련과 경기 출전으로 인해) 완벽하게 회복하기가 어렵다. 더 악화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있다.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지만, 홈 팬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바쁜 일정을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차준환은 다음달 ISU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이 대회에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다. 그는 "굉장히 중요한 대회다. (함께 출전하는) 김현겸(고려대 입학 예정)과 함께 준비 잘하겠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프로그램 구성 난이도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높은 순위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4회전 점프를 추가할지 고민 중이다. 이번 대회는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기 때문에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일단 발목 상태를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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