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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but Gold" '37세 빙속철인'이승훈 또 해냈다. 매스스타트 월드컵 7년만의 우승 쾌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2-24 05:50 | 최종수정 2025-02-24 14:25


"Old but Gold" '37세 빙속철인'이승훈 또 해냈다. 매스스타…
이승훈,<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출처=ISU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올드 벗 골드!(Old but Gold!)"' 빙속 철인' 이승훈(37·알펜시아)이 또다시 해냈다.

이승훈은 24일(한국시각) 폴란드 토마슈프마조비에츠키 로도와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48초05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스프린트 포인트 60점으로 바르트 홀버르프(네덜란드·7분48초50·스프린트 포인트 40점), 안드레아 조반니니(이탈리아·7분48초56·스프린트 포인트 21점)를 줄줄이 제치고 짜릿한 역전우승을 이뤄냈다.

'매스스타트 월클' 이승훈의 뒷심 레이스는 눈부셨다.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아꼈다. 16바퀴중 8바퀴를 돌 때까지 20명 중 18~20위를 유지했다. 4바퀴가 남은 상황까지 16위에 머물다 3바퀴를 남기고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바퀴를 남기고 선수들이 지쳤을 무렵 폭풍 스퍼트로 순식간에 3위로 치고 나가더니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첫 번째 곡선주로 바깥쪽에서 혼신의 스퍼트로 선두에 올라선 후 전력질주,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쇼트트랙 기본기에서 다져진 유려한 코너링, 장거리 베테랑의 노련한 레이스 운영이 매스스타트에 최적화된 이승훈만의 완벽한 레이스였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직전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이승훈의 금메달이 유망했던 매스스타트 종목이 빠지고 중국이 강한 100m 단거리 종목이 추가됐지만, 이승훈은 개의치 않았다. 띠동갑 후배들과 남자 팀 추월 은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선수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신기록(9개)을 경신했고, 곧바로 이어진 국제 대회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 시즌 첫 월드컵 메달을 목에 걸었다.' 37세 철인' 이승훈의 월드컵 금메달은 평창올림픽 직전인 2017년 12월 미국 솔트레이크 월드컵 4차 대회 매스스타트 금메달 이후 무려 7년여 만이다.


"Old but Gold" '37세 빙속철인'이승훈 또 해냈다. 매스스타…
밴쿠버2010. 사진=연합뉴스

"Old but Gold" '37세 빙속철인'이승훈 또 해냈다. 매스스타…
밴쿠버2010

"Old but Gold" '37세 빙속철인'이승훈 또 해냈다. 매스스타…
소치2014

"Old but Gold" '37세 빙속철인'이승훈 또 해냈다. 매스스타…
소치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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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

"Old but Gold" '37세 빙속철인'이승훈 또 해냈다. 매스스타…
평창2018

"Old but Gold" '37세 빙속철인'이승훈 또 해냈다. 매스스타…
베이징2022
이승훈은 한체대 재학 시절인 스물두 살, 2010년 밴쿠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총 네 번의 올림픽에서 금2, 은3, 동1을 거머쥔 한국 빙속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 금메달 직후 코카콜라체육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할 당시 이승훈은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하며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4년 후)35세가 많다고 볼 순 있지만, 세계적으론 그 나이에 금메달을 땄던 선수들이 많다. 올드 벗 골드(Old but Gold)란 말이 있다. 나이는 '올드'지만 '골드'를 하겠다"는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남긴 바 있다. 가장 사랑하는 스케이팅을 오롯이 즐기며 '골드'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다. 내년 다섯 번째 밀라노-코르티나올림픽을 앞두고 37세의 나이에 다시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며 올림픽 5회 연속 메달의 위대한 역사를 기대하게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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