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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가 테니스를 강요하지 않았다는 애거시는 "공을 라인 안에 치는 게 어려웠고, 최대한 멀리 치고 싶었다"며 야구에 끌리게 된 계기를 밝혔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출신인 애거시는 신장 190㎝에 체중 98㎏의 당당한 체구를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다.
고교 재학 시절인 2019년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2021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에 입학해서는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리그에서는 6경기 27⅓이닝 동안 1승 1패 평균자책점 2.96을 거둔 그는 독일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옌드릭 스피어 감독의 눈길을 받았다.
애거시는 어머니 그라프를 따라 독일 국적도 가진 이중국적이다.
스피어 감독은 "애거시가 훌륭한 선수라 선발한 것이다. 독일 국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모든 게 잘 풀렸다"고 말했다.
90마일 중반대 속구를 던지는 애거시는 올해 MLB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빅리그 무대를 밟는 것이 꿈이다.
WBC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다면, 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애거시는 독일 야구대표팀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독일 야구대표팀은 2026 WBC 예선 라운드에서 B조에 속해 콜롬비아, 중국, 브라질과 WBC 본선 진출권을 놓고 겨룬다.
WBC 예선 라운드 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단판 플레이오프를 벌여 승자가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독일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중국과 1차전에서 12-2로 승리했고, 이 경기에서 애거시는 출전하지 않았다.
애거시는 "내게 맞는 야구를 찾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 계획을 세우고, 매일 1%씩 성장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