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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본선이다. 2036년 대한민국이 다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1977년생 '88올림픽 키즈'인 이 위원장은 '올림픽 유치'에 누구보다 진심이다. 이 위원장은 아주 오래 전, 첫 올림픽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개포동 집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을 아버지와 TV로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멋진 매스게임이 펼쳐지는데 아버지께서 눈물을 흘리셨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눈물을 봤다. '아버지 왜 우세요?' 했더니 '우리나라가 정말 어렵고 힘든 나라였는데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하고 이렇게 올림픽을 개최하다니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연신 눈물을 글썽이셨다. 나는 그날 아버지의 그 눈물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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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무엇보다 올림픽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가 분열, 갈등, 사건 사고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내고 스포츠를 통해 하나로 뭉치는 가운데, 사회를 통합하고 스포츠 가치를 고양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동안 체육인 스스로 기운이 빠져 있었다. 갈등으로 인한 피로감도 컸다. 이제 새 목표가 생겼다. 체육인들이 한마음으로 단합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8년 만의 도전, 2036년 대한민국의 올림픽은 어떤 모습일까. '아버지의 눈물'로 기억되는 그날 이후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이 위원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은 경제, 문화도 눈부시게 성장했고, 민주주의도 성숙했다. 글로벌 스포츠와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로서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를 통해 전세계에 어떤 감동의 메시지를 전할지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고민할 때다. 마지막 순간까지 모두가 하나로 마음을 모아야만 올림픽 개최의 꿈을 다시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