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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황제'진종오 의원→'탁구영웅'유승민 회장"스포츠공정위X인권교육X태릉빙상장"...체육계 개혁 공감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3-05 19:39


'사격황제'진종오 의원→'탁구영웅'유승민 회장"스포츠공정위X인권교육X태릉…

'사격황제'진종오 의원→'탁구영웅'유승민 회장"스포츠공정위X인권교육X태릉…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사격황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아테네 탁구영웅' 유승민 신임 대한체육회장에게 강력한 체육계 개혁 드라이브를 요청했다.

유승민 회장은 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문체위 전체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테네 탁구 챔피언' 유 회장을 비롯해 '우생순 레전드'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 '사격황제' 진종오 의원(국민의힘), '역도여제'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유도 레전드'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패럴림픽 영웅'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까지 올림픽·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6명이 한자리에 모인 진풍경이 연출됐다.

'태릉 선후배'인 진종오 의원과 '피감기관' 유승민 회장의 첫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체육계 개혁을 위한 젊은 스포츠 리더간 공감대가 감지됐다. 진 의원은 발언대 앞으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불러올렸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부터 심혈을 기울여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공정한 운영 방안, 개혁의 방향에 대해 집중질의했다. 유 회장은 "스포츠공정위가 공정하지 않다는 질타를 많이 받았다. 구성부터 공정한 방향을 채택해야 한다. 사전 협의를 거쳐 공정하게 구성될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진 의원은 "문제는 스포츠공정위원 선임 과정이다. 본인이 선임한 사람으로 구성하고 장기집권까지 가능한 구조로 돼 있다. 한 개인이 군림하는 게 문제"라는 말에 유 회장은 "동의한다"고 즉답했다. 진 의원은 "공정성 강화를 위해 대한체육회, 문체부, 변호사협회, 체육기자연맹, 체육학회 등 체육계 유관기관이 할당된 의원을 지정해 구성하는 방식, 공정위원 후보자에 대해 대국민 공개검증, 심의제도를 마련해 국민 신뢰도를 제고할 것"을 제안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에 대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 안이 정리되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 언론, 법조계 등 여러기관에서 공정위원을 추천받아 구성되면 훨씬 객관적일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유 회장은 "스포츠공정위를 조속히 구성해야 3월중 이사회 구성이 가능하다. 현재 일정상 대국민 검증과정을 거치기에 어려움이 있다. 협의를 통해 최대한 깨끗하고 공정하게 위원을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유 회장을 향해 "체육계가 정치화됐고, 전 체육회장 체제하에 누적된 폐해를 개혁해달라"도 강력히 요청했다.


'사격황제'진종오 의원→'탁구영웅'유승민 회장"스포츠공정위X인권교육X태릉…
진 의원은 스포츠윤리센터의 윤리, 인권 교육 강화와 태릉빙상장 존치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진 의원은 "대한체육회 선수 등록시 인권 교육 프로그램은 15분 영상 교육에 그치고 있고, 현재는 스포츠윤리센터 홍보영상으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대한체육회 지도자 간담회에 가보니 지도자, 선수간 인권 문제는 심각한데 교육의 실효성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유 회장은 "선수 인권 보호는 강화되고 있는데, 지도자 인권은 열악함에도 법적·제도적 보호장치가 없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체육회도 이부분을 인지하고 지도자들의 인권과 행복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맞다. 지도자와 선수 인권과 관련 마찰이 심각하다. 꼭 개선돼야 한다"고 긍정했다. 진 의원은 충격적인 현장 제보를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본 의원실의 체육계 비리제보 센터에 2024년 8월부터 현재까지 120여건 이상의 제보가 들어왔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최근 성관계 유포 영상이 퍼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심각한 제보다. 대한체육회가 빠르게 움직여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공개요청했다. "선제적 예방과 교육이 미흡하기 때문에 이런 사건, 사고가 일어난다. 스포츠윤리센터의 성폭력 예방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면서 "회장님이 인권 교육 부분에 신경을 써달라. 징계보다 예방,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이어 진 의원은 태릉국제스케이팅장 이전 문제와 관련한 질의와 제언을 이어갔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총 1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태릉국제스케이팅장 이전 문제 때문"이라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대한민국 빙상(스피드스케이팅)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유일한 시설이다. 하지만 2009년 태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국가유산청(구 문화재청)은 해당 시설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체 시설 마련을 추진해왔지만, 부지 선정 과정에서의 갈등과 행정적 비효율로 인해 사업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빙상 선수들이 국제규격의 스피드스케이팅장이 없어 훈련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7개 지자체가 국제스케이팅장 유치를 위해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며 치열한 유치전을 펼쳤지만 현재 사업 추진은 답보 상태. 진 의원은 "구체적인 추진 로드맵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2025년 3월 유네스코가 방한해 태릉 복원화에 대한 현장 실사를 펼치는 만큼 진 의원은 "면담을 통해 태릉스케이팅장 존치를 중심으로 문체부가 명확한 협상 전략과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낡고 위험한 시설에서 훈련하는 일이 반복되어선 안된다"며 "대한체육회는 더 이상 예산을 낭비하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을 수립해 본 의원실에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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