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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결승선에 들어가는데 믿기지 않았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시상식 장면도 화제였다. 이번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은 비장애인-장애인 경기가 함께 치러졌다. 메달 세리머니에서 엄청나게 많은 선수와 팬들이 김윤지의 금메달을 함께 축하했다. 구름 관중 앞에서 영어로 자신감 넘치는 수상 소감도 밝혔다. 김윤지는 "환호 소리가 엄청 컸다"며 "이런 얘기가 좀 부끄러운데, 힘든 훈련 때마다 약간 딴 생각을 하면서 '나중에 시상식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던 것들이 있었다. 그 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고 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기쁨도 숨기지 않았다. "국내에선 정상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제대회에선 베테랑 선수들이 많으니 늘 도전하는 입장이다. 도전하는 입장도 굉장히 즐겁고, 시상대에 오르면서 잘하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고 기뻤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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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과 노르딕스키를 병행해온 김윤지는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동계패럴림픽을 목표로 노르딕스키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두 가지 모두 뛰어난 성과를 거뒀기에 아쉬울 수 있지만, 후회는 없다. 김윤지는 "수영을 진짜 오래 했다. 그런데 스키를 접하고, 스키에서 많은 재미를 느꼈다. 감독님과 대회에 출전하면서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나 스스로 생각을 끝냈기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스키에 집중해 발전하고자 하는 다짐도 확실했다. "아직 힘이 부족해서 오르막이나, 턴에서 많이 따라잡히는 편이다. 밀라노까지 힘을 더 키워 힘든 코스도 쉽게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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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는 "살짝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열심히 친구를 만들어서 대학 생활을 재밌게 하고 싶다.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싶다. 체육 동아리가 많던데, 휠체어댄스 같은 과 동아리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특수체육교육과를 선택한 이유도 분명했다. 김윤지는 "특수체육교육과는 장애학생들에게 체육을 가르치는 법을 배우는 과다. 나도 초등학교 때부터 비장애인 친구들과 통합수업을 받았는데 체육은 아무래도 비장애인 친구들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지니까 참여를 못하는 부분도 있고, 하려고 해도 어려운 부분들이 존재했다. 친구들을 봐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서 운동을 싫어하거나 안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애인 친구들에게 좀더 자신에게 맞는 체육을 즐겁게 가르쳐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자신에게 맞는 스포츠를 찾는다면 누군가는 나처럼 선수가 될 수도 있고, 선수가 아니더라도 평생 취미를 가질 수도 있으니까"라며 반짝이는 꿈을 말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