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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포츠토토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베트맨(스포츠토토 공식 발매사이트)' 구매 한도를 10만원으로 조정한 것이다. 좀더 정확히 얘기하면 2018년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줄인 걸 약 7년 만에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따라서 이제 스포츠토토를 오프라인(스포츠토토 판매점)이나 온라인(베트맨) 두 채널을 통해 구매할 경우 한도가 10만원으로 일원화됐다.
이번 조치는 몇 가지 배경이 작용했다. 그동안 베트맨 이용자들은 온-오프라인의 다른 구매 한도에 불만의 목소리를 계속 냈다. 그중 일부는 구매 한도가 없거나 높은 해외 스포츠베팅 사이트 또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의 유혹 대상이 되기도 했다. 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는 건전화 정책의 일환으로 실명 구매 확대를 권장해왔다. 판매점에선 구매자의 정보(나이, 실명)를 확인하지 않지만 베트맨을 통한 구매시 실명 및 한도 체크가 가능하다. 해외 및 불법사이트와의 경쟁력 강화, 고객 만족도 제고 및 이용자 실명 구매 확대 등을 고려해 이번 조치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베트맨을 통한 실명 구매 확대는 불법 도박으로 이동하는 걸 줄이거나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불법 사이트는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이미 청소년들 사이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과몰입 예방이나 미성년자 구매 방지 등의 이용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스포츠토토의 구매 일원화 조치는 스포츠 베팅 이용자들의 불법 및 해외 사이트로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베트맨 이용자들의 다수가 나이가 젊은 층인데 그들은 직접 판매점을 방문하기 보다 온라인으로 구매하길 원하고 있다. 지리적·시간적 이유로 판매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워 한다. 이런 구매자들에게 그동안 5만원 한도는 차별적 요소로 작용했다. 작년 실시한 체육진흥투표권 인식도 조사 결과에서도 참가자의 약 94%가 5만원 한도가 불편하며 상향을 요구했다. 또 현행 관련 법상, 구매 한도는 20만원이다. 법이 정한 한도의 절반에 불과한데도 5만원으로 묶어 두는 게 소비자 권한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결국 이번 상향 조치는 구매 편의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번 조치가 자칫 합법적이라고 해도 베팅을 조장하는 건 아니다. 베트맨에선 구매 한도 조정과 함께 이용자 과몰입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베트맨은 이용자 대상으로 이용자 스스로 한 주간 구매 계획과 구매 회차를 설정해 자율적으로 건전하게 이용하는 '구매 계획', 게임 이용 성향에 대한 진단 평가를 통해 과몰입 사전 예방을 유도하는 '진단 평가', '구매 계획' 및 '진단 평가'에도 불구하고 자기 통제가 어려운 이용자를 대상으로 스스로 구매 제한을 할 수 있게 하는 '휴식 계획'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과몰입 사전 방지를 위한 투표권 건전 구매 기능을 의무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또 일원화 시행 후 약 1년간 고객 데이터를 집적·분석해 과몰입 지수를 개발, 개인별 과몰입 수준에 대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경고 메시지 발송, 한도금액 조정 권고 등으로 이런 프로그램은 안전장치들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