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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봄볕이 완연하게 드리운 4월의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베이스라인에 자리한 두 선수. 코트에 두 번 튕긴 후 떠오른 공은 호쾌한 기합 소리와 함께 라켓을 떠나 네트를 넘었다. 선 안에 떨어진 공과 선 밖에 떨어진 공 하나, 하나에 선수들이 울고 웃었다.
예선부터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2024년을 손가락 부상으로 힘들게 보냈다. 지난해 11월 대표선발전 이후 재활에 집중했기에 아직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다. 앞서 부산, 대구오픈에 참가하며 빡빡한 대회 일정까지 소화했다. 대구오픈에선 단식 4강, 복식 준우승을 거뒀다. 체력 소모도 컸다. 임호원은 예선전을 이긴 후에도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톱랭커들을 상대로 결승행을 놓친 건 아쉽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임호원은 "단식도 복식도 아쉽게 졌다. 그래도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아쉽지만 기분은 좋다"고 밝혔다. 이어 "'코리안시리즈'는 규모도 워낙 크고 외국 톱랭커들도 많이 오기 때문에 국내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맞붙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좋다"면서 "우승을 해봤기에 언제든 다시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른 감이 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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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의 꿈, 부담보다는 설렘이 가득하다. 임호원은 "즐겨보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재밌는 경험이 될 것같아 설렌다"며 웃었다. 임호원의 호쾌한 스트로크는 오늘보다 내일 더 강하게 뻗어나갈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